* 내가 본 안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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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
”(전12:1)
이 말씀은 저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가슴 아픈 말씀인 동시에 가장 감사한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살아계신
하나님을 알고서 가장 기뻐했고 감사했지만 가장 안타깝게 생각했던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보잘것없지만 저의 집안은 아버지,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 때부터 하나님을 믿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집안
의 남자들 중에는 목사와 장로가 많습니다. 제가 어릴 때 기억은 그런 가정환경 가운데서도 유독 저의 아버지만
은 교회에 나가지 않으시고 저희 형제들에게도 교회에 가라는 말을 하지 않으셨어요. 그러다보니 어릴 때에는
할머니를 따라 교회를 나갔지만 중,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교회를 떠났습니다. 그러다가 다행히 예수를 믿는 남
편을 만나서 교회를 다시 나가게 되었고 첫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즈음에 살아계시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습니다. 세상은 달라보였지만 저에게는 자녀들을 기르고 직장에 다니는 것이 가장 큰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
문에 어떤 꿈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50대에 신학을 해야 되겠다는 마음이 불 일 듯이 일었고 과감하게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
학하였을 때 저의 인생에 있어서 부딪힌 말씀이 바로 전도서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신성고등학교 교목으로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우리 학생들이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를 일반인들은 잘 모르실 것입니다. 아침 8시부터 학교생활이
시작되어 저녁에 5시30분에 끝나면 저녁을 먹고 6시 30분부터 자율학습이 시작되어 밤10시까지 공부를 하고 기
숙사에 있는 상위권학생들은 밤12시까지 자율학습을 하고도 각자 흩어져서 2시 정도까지 어떤 친구는 그 이후까
지도 공부를 합니다. 이렇게 공부하는 신성고는 예나 지금이나 명문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경기도에 있는 일
반계 고등학교에서도 손꼽힐 만큼 명문대학교에 많은 학생들이 진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의 자부심도
대단하고 학교에 입학할 때 자신이 상위권에 들어왔다고 생각하는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3년 후에는
서울대나 연. 고대는 가겠지요?’ 라고 하는데 그 콧대가 가히 하늘을 찌릅니다. 그리고 그에 맞게 공부하고, 열심
을 내고, 동아리를 하고, 봉사를 하는 등의 스펙을 쌓는데…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이런 귀여운 친구들을 볼 때마
다 ‘그래 그렇게 해야지’ 라는 격려와 함께 한편으로는 딱하다는 생각을 하게도 됩니다.
학생들의 희망은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가고, 요령과 눈치와 재치를 가지고 재빠르게 세상을 살고, 그
들이 원하는 대로 돈을 많이 벌어 좋은 집에서 좋은 차를 타고 사 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그 일이 얼
마나 중요한지는 저도 잘 알고는 있지만 거기에는 자칫하면 정직과 진실과 단순함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게 하는
바른 인간 이해와 정체성이 결여되기가 쉽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인간을 바르게 보게 할까? 고민하던 중 두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하나는 수원의 연
화장이나 벽제 화장터를 견학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호스피스 봉사를 권장하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이 타인의 죽음을 경험하고 자신의 죽음이 그려지듯이 눈에 보일 때에야 진정한 삶이 보인다는 것을 학생들
이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할 때 비로소 자신의 인생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시간의 중요성과 함께 인생을 진정으로 즐기는 방법을 알게
되고 뿐만이 아니라 ‘나의 인생의 주인이 누구인가?’ 를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나의 인생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젊은 청년들이 발견할 때 그때에야 바른 인생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 그것이 기독교 학교 교육의 목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는 젊은 날에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죽음에 대한 공부를 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저 피해가면 되는 것
인 양 자녀들에게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
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둡기 전에, 비 뒤에
구름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그리하라 (전도서12:1-2)
이 말씀을 듣고 진정한 인간의 삶을 발견하는 저의 제자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했습니다.
 
저의 이러한 꿈을 안양호스피스선교회에서 이루어 주셨습니다.
병실 봉사를 부탁하였을 때, 흔쾌히 수락을 해 주셨지만 호스피스 봉사에는 사전 준비(교육)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해 오셨고, 약 2개월간에 걸친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교육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방과 후 늦은 시간에 2과목씩의 교육을 받게 되었는데 진지하게 따라 준 친구들이 고마웠고, 퇴근하셔야 했을 시
간 임에도 올라 오셔서 귀한 가르침을 주신 강사님들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안호선을 인도하시는 하나님과 목사님, 전도사님, 강도사님, 장로님, 봉사자님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

리며 무궁한 은혜와 상급이 있으시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