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찬릴레이 *

 
흔히들 알아갈수록 새로운 면이 계속 발견 되어지는 사람을 두고 ‘양파 껍질 벗겨지듯‘ 이라는 표현을 하고들 한
다.
13기 교육을 받고 봉사 중이신 계영혜 집사님이 그런 분이신 것 같다
이제 하나하나 그 껍질을 벗겨볼까 한다.
 
갑자기 연락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쾌히 시간을 내주셔서 집사님이 섬기는 ‘영신교회(신길동 소재)’ 작은 뜨락
에서 만나 뵈었다.
‘난 교회가 정말 좋아요’라고 말문을 여시는 집사님의 그 한마디에 집사님의 신앙여정이 모두 담겨 있음을 짐작
케 한다.
3대째 내려오는 믿음의 가문에서 셋째 딸로 성장하신 집사님은 초등학교 5학년 때 강원도에서 서울로 이사 오신
후 지금까지 한 교회를 섬기고 계신다.
몇 십 년 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시는 만큼 여러 분야에서 섬기고 계시는데 일일이 나열하기엔 집사님이 원
치 않으시기에 한두 가지 소개하자면,
성가대, 교사, 구역장은 기본이시고 반주와 꽃꽂이 등등 어떻게 그 모든 것을 다 하실 수 있을까 의아할 정도이
다 하지만 이렇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헌신하시기 까지는 거저 된 것이 아니었다.
고3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집사님은 신앙의 위기를 겪게 된다.
하나님을 잘 믿었는데 비교적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데려가시는 하나님을 이해 할 수 없었기에 보이지 않는 반
항의 세월이 있었다.
그래도 모태신앙의 저력이 있어서 일까 기도와 말씀으로 회복하게 되었고 그러는 중에 한 교회 동갑내기 친구와
인연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그 친구와 결혼얘기가 구체적으로 나오면서 친구어머니의 강력한 반대에 접하게 되면서 겪는 고난은 말로 다 하
기 힘든 신앙의 두 번째 위기였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이르게 되었지만 십 수 년 세월을 시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신앙생활 하는데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믿음과 성실함으로 어머니를 대함으로 결국 어머니는 며느리인 집사님에게 미안하고 고
맙다는 말씀을 하시고 돌아가셨다고 하시는 집사님의 얼굴에 회한과 추억이 교차하는 듯한 미소를 엿볼 수 가
있었다.
두 자녀의 입시가 끝나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문옥자 권사님의 권유로 받게 된 호스피스 교육이었고 봉사로
이어지면서 지금 이 시간까지 목요일이면 사랑의 섬김을 하고 계신다.
수년의 봉사 중에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동갑 환우 얘기를 하신다.
목에 호스를 연결해 말을 못하게 된 환우였는데 본인이 환자이면서 오히려 같은 방 환우들을 손으로 발로 섬기
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고 더욱 친하게 지내셨다고 한다.
문자로 소통했기에 봉사시간 외에도 하소연도 들어주고 위로도 해드리며 지낼 수 있었다.
소천하셨을 때 그 환우의 남편분이 직접 전화로 알려주셨을 만큼 각별한 관계였음을 알 수 있었다.
요즈음은 봉사할 일이 예전보다 많지 않음에 아쉽다고 하신다.
아무래도 간병인과의 업무분담 때문이겠지만 마음껏 섬기지 못하고, 하는 일 없이 왔다가는 것 같아 늘 마음이
불편하다고 하신다.
간병인과 역할을 구분해서 세부적으로 다양하게 봉사를 하도록 하는 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오셨다고
하시니 몸으로의 봉사 뿐 아니라 안호선을 위해 끝없는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계시는 집사님의 역량이 존경스러
울 뿐이다.
평생을 ‘하나님이 제일 높다’라는 신앙자존심으로 모든 역경을 극복해 오셨고 이제는 남편 장로님의 적극적인 후
원과 격려로 교회와 안호선 그리고 지역구의 봉사활동까지 마음껏 하실 수 있게 되었다니 그 모든 어려웠던 일
들이 ‘만들어 사용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었음을 고백하신다.
그동안 겹겹이 쌓여진 양파처럼 수많은 섬김들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시는 집사님은 이제는 아들딸의 결혼을
놓고 기도를 좀 해야겠다고 하시며 잔잔한 미소를 띠시는 모습에서 평안함과 겸손의 열매가 보여진다.
 
(취재.정리: 8기 손규연 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