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사자 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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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출 권사
영광제일교회
11기. 금요A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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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목사님으로부터 미술치료 수업을 부탁받았다.

미술치료사 공부를 했다고는 하지만, 막상 낯선 현장에 임하려하니 부담도 되고 하여 기도할 시간을 달라고 말

씀드렸다. 시간이 흘러도 확신이 서지 않고 고민만 깊어지고 있을 때, 강력한 지지자인 남편 최원석 장로가 “당

신 조금만 다듬으면 잘 할 것 같다. 당신에게 그러한 재주가 있는 것을 몰랐다”고 하면서 격려를 해주었다. 그

말을 듣고 ‘이것이 기도의 응답이구나’ 생각하고 정 목사님께 “한번 시도해 보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바로 그 주 수요일 오전부터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떨리는 마음으로 달려가는 차 안에서 기도하면서
무사히 도착하게 되었다.
 

처음 만난 남자 분은 몸이 불편하여 혼자서는 걷는 것도 힘들어 보조 의자를 의지하여 이동을 하는 분이시다. 또
한 여자 분은 언어 장애와 편마비로 인하여 불편한 몸을 가지셨고 또 다른 분은 말은 어눌하고 몸도 불편하나 얼
굴은 밝으셨고 처음 본 저를 웃음으로 반갑게 맞이 해 주셨다. 이렇게 해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도구를 가지고 레
크레이션을 곁들여 가면서 진행했던 8회 기에서 기억에 남는 어르신과의 치료과정을 소개하고져 한다.
 

1회기: 외모로 보기는 깔끔하게 보이시는 어르신이셨다. 언어가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의사소통은 되는

편이었다. 어르신은 어둔 얼굴을 하고 계셨다. 하지만 “오랜 만에 보는 크레파스가 어색하지만 유치해 보이질
않았고 재미 있었다” 며 첫 날 소감을 말씀하셨다.
 

2회기: 처음 수업 때 보다는 적극적으로 임하셨고 “생각을 그림에 옮겨 보라”는 주문에 가족들 그림을 그리셨는

데 그림 설명에서 “지난 세월에 대하여 많은 것을 후회하고 가슴 아프다”고 하셨고 “부인과 자녀들에게 한 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가족들에게 가슴 아픈 사연만 남긴 것 같다”고 말씀하시면서 “용서를 구하고 사랑

한다는 말도 해야 하는데 막상 얼굴을 보면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시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아마도 젊은 시절부터 가족관계가 원만치가 않으셨던 것 같아 보였다.
 

3회기: ‘그림 안에 숨은 그림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하여 ‘할아버지의 마음속에 사랑하는 사람과 미워하는 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마음 아프게 하던 자녀라고 해도 미워하지 말아야 됨’을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하신
다.
 

4회기: 할아버지의 처음 뵈었을 때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을 보이신다.

“기다렸다”며 밝은 모습으로 대하여 주셨다. 짦은 시간에 이렇게 까지 변해가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곳에는 매일 예배를 드린다. 예배가 마음을 열게 하고, 미술치료가 속마음을 드러내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신기하다. 미술치료로도 사람이 이렇게도 변화할 수 있다는 것에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도 놀라울 뿐이다. 함께
하시는 주님을 더욱 느끼게 된다.
 

5회기: “그 동안의 삶속에서 가족과 화목하지 못한 시간과 세월에 대하여 후회하고 가족에게 용서를 구하는 기
도를 매일 매일 하나님께 드리고 있고 꿈에서라도 부인과 자녀들을 만나 용서를 빌고 싶다”고 하셨다.
 

6회기: 미술치료를 통하여 ‘부인에게 사랑하는 표현도 하고 미안하다’는 표현을 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에서는 기
쁨과 행복한 모습이 비춰졌다.
 

7회기: 수업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마음이 각각 따로 놀고 있는 것에 대하여 매우 안타깝다고 하신다. 마음은

있으나 막상 얼굴을 보면 말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 이제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있는데 가족들에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에 안타깝다’고 하신다.
 

8회기: 오늘은 무거운 마음이 되었다. 오늘로 할아버지와는 마지막 수업이 되었기 때문이다. 가정 사정이 있어

서 이번 토요일에는 전남 보성에 있는 요양시설로 가신다고 하셨다.

“아무 곳을 가시더라도 주님이 함께 계심을 잊지 마시고 마음의 소원을 기도로 늘 주님께 표현하세요” 그리고 “
이곳에서 고백하신대로 화해 기회가 다가오면 가족들에게 용감하게 표현하셔야 해요“라고 말씀 드렸는데 “꼭
그렇게 하겠다. 그동안 고마웠다”고 인사를 하신다.
 

그 동안의 미술치료를 통하여 할아버지의 변화되어 가시는 모습을 보고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미술치료가 사람

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에 큰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어 성취감을 갖게도 되었다.

미술치료 진행 과정에서 나 또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무엇보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일에 ‘자신이 너무 인색하지 않았나’하는 자각과 함께 ‘나 역시
가족들과의 관계에서 후회없도록 자주 표현하면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수업을 마치면서 나는 부족하고 할 수 없지만 언제나 힘 주시고 능력 주시는 이는 주님이심을 경험하며, 또한 그

분을 위하여 언제나 겸손하여 섬기는 주님의 도구가 되어야겠다고 새삼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주님! 앞으로도 더욱 더 맡겨진 기회에 충실한 도구가 되기를 원합니다.”
이 귀중한 사역을 허락하신 하나님과 정태수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