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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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111김미영 선생

111......1[참빛교회]

10여년 전 목사님의 인도로 샘물호스피스로 호스피스봉사를 다녔던 기억이 난다.

‘교회는 세상을 섬겨야 한다’고 늘 가르쳐 오신 목사님은 중ㆍ고등학생 때는 보육시설이나 장애인시설 등으로

우리를 데리고 다니시더니 대학생이 되어서는 ‘죽음을 알아야 삶이 진지해질 수 있다’시며 전 교인에게 교육비

를 내 주시면서까지 교육을 시킨 후 직접 봉고차를 몰고 봉사를 다니셨다. 그 때는 환우 분들을 위해 뭔가 해드

렸다는 뿌듯함에 몸은 피곤했어도 즐겁게 다녔던 것 같다. 우리는 주로 찬양, 안마, 목욕 그리고 농사일 거들기

등 젊은 우리가 쉽게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그 분들을 섬겼다. 그 후, 안양 메트로병원을 중심으로 한 안양호스

피스가 세워짐에 따라 활동 무대가 메트로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때까지만 해도 봉사의 일과는 대부분이 일반 병원 봉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 환우 한분이 상태가 갑자기 악화되어 임종을 맞게 된 것이다. 임종

의 자리에 참여하게 되리라고는 정말 생각지 못했다. 두려움이 앞섰다. 긴장된 속에서 임종예배가 시작 되었다.

예배를 드리는 동안, 가족들과 같은 마음이 되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설교를 통해 목사님은 ‘이

제 환우님은 아버지 품으로 쉬러 가신다는 것과 예수님 다시 오심과 때를 같이하여 부활하여 다시 만날 수 있다’

는 희망적인 메시지로 환우님과 가족들을 위로하셨다.

그 분들의 외로운 곁을 지켜 드리며 또, 때로는 임종을 지켜보면서…. 내가 자주 깨닫게 되는 것은 호스피스봉사

야 말로 정말 의미가 깊은 봉사로구나….하는 것이었다.

어떤 어른께서는 우리의 섬기는 모습을 지켜보시며 “젊은 나이에 정말 좋은 생각들을 가지고 있구나”하시며 칭

찬도 하셨고 또 어떤 어른께서는 “이제 와서 되돌아보니 나만 생각하며 살아온 것이 후회스럽구나”하시는 말씀

들도 하신다.

메트로병동에는 매일 11시에 예배를 드린다. 위로와 소망과 확신에 관한 말씀들이 선포된다. 목사님은 환우 분

들에게 전하는 말씀이라 길지 않으면서도 핵심 있는 간절하고도 절실한…. 너무나 값진 말씀을 전하신다. 세상

에서 들을 수 없는 위로와 함께 특히, 죽음을 비켜가지 않으시고 자주 자주 언급하신다. “죽음을 피할 수 없다면

,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정면 돌파를 하자”고 역설하신다. 이런 말씀을 선포하는 동안에도 환우 분들 중에는 연

신 아멘-아멘 하시는 분도 계신다. 죽음을 능히 이길 힘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힘은 환우들 뿐 아니라

나와 같은 젊은이들에게도 동일하게 경험되어지곤 한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지금은 생활 여건상 병원에서의 봉사를 하지 못하고 약간의 후원과 쉼터에서의 봉사로 섬김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일이나 기타 공휴일이 되면 우리는 쉼터로 모인다. 환우 분들을 직접 섬기기도 하고, 때로는 젊은이답게

아직도 할일이 많은 마당도 고르고 잡풀도 뽑고 유기농 텃밭도 가꾸곤 한다. 힘든 때도 있지만 천방지축 같던 쉼

터가 하루가 다르게 아름다운 전원으로 다듬어 지는 것을 보면서 뿌듯하다. 전원형 쉼터는 처음 일이라서인지

다른 호스피스 기관에서도 견학들을 자주 오신다. 휴식하시는 환우 분들이나 가족들로부터 “이곳이야말로 천국

이야”하는 소리를 들을 때는 정말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나의 작은 손길이 쉼터를 아름답게 가꾸는 데 있어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됨에 감사를 드린다.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한 영혼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애쓰시는 목사님과 사모님, 여러 스텝 분들, 자원봉사

자님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 그리고 나 역시 어느 새 그 일원이 된 것에 대하여 하나님께 진심어린 감사를

드린다.

이제 앞으로도 우리 안 호 선은 더욱 크게 발전의 발전을 거듭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만큼. 그 때까지

변함없는 동역자로써 정성을 다 할 것이다. 이 모든 일의 영광을 주님께 올려 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