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에 편안한 귀가가 되셨는지요.

저는 어제 여사님과 두 따님의 방문을 받고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족 사랑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그 사랑이 너무 깊었기에 아픔도 그 만큼 크시겠구나……' 하면서 말입니다.

지나간 일은 지내놓고 보면 모두가 아름답다고들 하지만 그 자리에서 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족사랑…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눈물을 글썽이면서. 때로는 웃음을 머금고 하시던 마치 영화 같은 두 분의 러브스토리. 벅차오르는 아버지를 향

한 그리움으로 말을 잊지 못하던 따님들의 애틋한 아버지 사랑…. 제게 글 솜씨가 있었다면(허락하신다면) ‘세

상을 울리고도 남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그 동안 섬김의 과정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이별을 수도 없이 보아 왔습니다.

‘긴병에 효자가 없다는 것'을 확인할 때 마다 참으로 안타깝기도 하였구요. 마음이 변하였다기보다는 모두의 한

계 때문이지요. 그런 의미에서는 여사님께서 하신 “가족들의 수고를 덜어 드리려고 일찍 가셨나 보다”시던 말씀

은 사실일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제가 받은 느낌 중 아주 중요한 것 하나는, 가시는 과정에서 가족이 보여주신 사랑에 대하여 고인께서

‘참으로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가셨으리라' 는 것이였습니다.

C 여사님

성도간의 이별은 ‘슬프지만, 결코 슬프지만은 않은 이별' 입니다.

* 고인의 영혼은 지금, 이 세상 어떤 것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눅16:22상. 고후5;1-2. 12:4. 계 21:4) 극히 영광

* 스러운 곳에 계시기 때문이고,

* 세상에 대한 실망과 자신의 한계를 느낄 때마다 그렇게도 사모하시던 곳이고 (고후5:8)

* 주님 재림 시(부활한 몸이 되어) 다시는 헤어짐이 없는 만남이 이미 확고히 보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 (살전4:16-18. 찬 222).

고인에 대한 추모의 정이 끓어오를 때마다 위의 말씀들이 힘이 되셨으면 합니다.

김승주 목사 드림

( 지난호에 소개된 ‘사별가족과의 만남' 기사는 본인사정으로 게재가 중단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