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위암, 39세, 여)

병원 주위의 나무들이 울긋블긋 저마다의 옷을 차려입고, 혼자가 아니라 주위와 어울려 더한 아름다움을 드러내

조○영님에 대해서는 입원하시기 훨씬 전부터 몇 분의 봉사자님들로부터 듣고 있었습니다. 안양감리교회 호스

2005년 삼성병원에서 위암진단을 받고 수술을 시도했으나 시기가 지나서 그대로 봉합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아왔으며 이후 자궁과 임파선에 전이가 된 상태로 더 이상의 치료가 불가능하여 호

스피스 케어를 받기 위해 8월 27일 사랑병동으로 오신 것입니다.

입원직후 손을 잡고 간절히 기도를 해드렸습니다. 이미 그는 하나님을 향해 마음 문이 열려 있어서 바로 얼굴에

웃음이 피어나고 어린아이와 같이 조잘조잘 이야기도 잘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상담을 원하셨습니다. 3년

간의 투병생활에서 환자도 보호자인 남편도 모두 지쳐 있어서 때론 짜증도 내고 말다툼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빠르게 적응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있으니까 너무 좋아요, 마음도 편하고, 제때에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하는 말을 들었을 때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그 젊은 나이로 인하여 측은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며칠 후부터는 열이 오르고 앞에 계시던 환자가 상태가 안 좋은 것을 보시고 식사도 못하시면서 우울해 하셨습

니다. 병은 좀 더 진전되어 복부통증과 복수가 차오르기도 하였지만 곧 안정되어 언제나 마치 요정과 같이 밖은

모습으로 예배를 잘 드리곤 하였습니다. 특이한 것은 그 남편분의 변화였습니다. 처음 뵈었을 때 무뚝뚝하고 다

소 거친 모습이었는데 날이 갈수록 온유하고 겸손하며 예배를 사모하셨습니다. 그 분의 변해가는 믿음은 생활로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9월이 끝나갈 무렵부터는 식사도 거의 못하시고 무표정에 헛소리를 심하게 하셨습니다. 또한 경련도 있고 소변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이루질 때 은혜 받았다고…, 축복 받았다고들 말합니다. 그러나 조○영님은 40세도

이 가족의 믿음의 승리는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

슬픔 뒤에 더 큰 축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곳에 남아있는 저희들은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그 가족이 믿음으로 끝까지 승리하실 수 있도록 기도와

사랑의 돌봄을 이어 가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