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무자 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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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종 은 권사
제15기, 수요B팀
 
25년 전. 내게는 사망의 그림자가 다가왔습니다.
첫아이를 출산한 후 하혈을 하였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몇 달이 지나 병원을 방문하였을 때 의사는 치료시기를
놓쳤다며 무척이나 안타까워하였습니다.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의사의 죽음 선고를 듣고 절망감에 탄식하던 중. 불현 듯 공허한 불교에 심취하였던 자신
의 모습이 떠올랐고 나도 모르게 ‘어떻게 해서든지 하나님을 의지해서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나를 불쌍히 여기신 하나님은 알 수 없는 강한 힘으로 성전으로 인도하셨고 놀랍게도 신유(神癒)시간을 통
해 깨끗이 치료를 해주셨습니다. 할렐루야!
그 후. 하나님은 창조주이심과 예수님은 구원자이심을 알게 되었고, 성령님은 우리와 함께하시며 말씀과 감동으
로 세밀하게 걸음을 인도해 주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경말씀에 심취하여 마치 배우가 된 듯이 때로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이 되기도 하였고 때로는 가롯 유다와 같
은 자신을 발견하고는 놀라기도 하면서 열두제자들의 좋은 점은 내 것으로 삼고 단점은 타산지석으로 삼아가며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먹든지 마시든지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 전하며 특히 질병으로 고통 하는 사람들에게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아무리 멀어도 찾아가서 ‘내가 만난 하나님은 치료하시는 분’임을 전하며 뜨겁게 기도할 때에는 놀랍
게도 강력한 치료하심을 체험하곤 합니다.
나의 신앙생활을 그렇게도 결사반대하던 남편도 이젠 나보다 더 열심인 모습을 볼 때면 감격스럽기 까지 합니다
. 저의 남은 생애는 그동안 받은 은혜를 차근차근 갚아가는 시간이 되어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교육을 받고 안호선 봉사자가 되어 지낸지도 어느 덧 5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곳은 고귀한 생애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돕는 곳입니다.
모든 사람이 여러 가지 모양으로 인생을 살아갑니다만, 절체절명의 순간에는 결국은 절대자 하나님을 찾게 되고
난제인 죄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 받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이유로 정리하지 못하던 마음의 쓴 뿌리와 아픔
들을 하나하나 내려놓으며 이웃과의 관계를 회복하며 사랑으로 정리합니다.
사람이 태어나 평생 동안 살아가지만 어느 때가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자신을 정리하고 순수하고도 맑은 영혼이 되어 절대자를 만날 준비를 하는 기간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
다.
 
이곳 저희들은 봉사를 한다기보다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인생의 본질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눈으로 보고 배우고
돌아가는 시간이 많음을 고백 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호스피스 봉사는 남의 죽음을 돕는 차원에 그치지를 않고 나의 죽음을 준비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의인에게는 죽음에도 소망이 있다”고 하신 말씀이 경험되어지는 곳이며 지상에서 천상으로 이어지는
축제의 장입니다.
저 역시 경험해보지 않은 죽음에 대하여 두렴과 떨림이 있지만 의연히 죽음의 순간을 맞이하는 앞장 선 선배님
들 모습을 보면서 조용히 저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나를 구원해주신 주님, 나를 보호하시고 의로운 길로 인도해 가시는 주님께 무한한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립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