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찬 릴레이 *
555

정한진 집사 편
안양제일교회. 제 16기
 
여름을 방불케 하는 때이른 고온으로 지쳐있는 우리에게 시원함을 더해주는 비가 내리는 월요일 오후. ‘지압’으
로 정평 있으신 정한진 집사님을 만나 뵈었다.
집사님은 고희의 연세를 무색케 할 정도의 강건하고 당당한 외모를 지니셨다.
“할 말도, 내세울 것도 없는 사람에게 ‘칭찬 릴레이’ 주인공이 되는 것은 너무 어색하고 민망한 일이라”고 손사래
를 치시기에 필자는 “집사님 개인을 소개하는 것도 되지만 2,000부의 소식지를 받아보는 모든 이에게 우리 안호
선을, 나아가서는 하나님의 성호를 널리 알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라고 말씀드리니 수줍은 듯한 미소를 지으
며 말문을 열기 시작하셨다.
 
외할머니께서 권사님이셨던 신앙의 연조가 있는 가정에서 성장하신 집사님은 안호선에 물심양면의 도움을 주시
는 안양제일교회를 십수년째 섬기고 계신다.
 
H그룹 회장실 관리실장을 마지막으로 정년퇴임을 하셨는데 그 당시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명예회장님을 다시
모셔달라”는 요청을 받고 ‘어떻게 하면 잘 모실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에 마침 본 교회에서 실시하는 안호선
교육 홍보물을 보시고는 ‘무슨 도움이라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무조건 등록을 하셨다고 한다.
‘아쉽게도 교육을 다 받기 전에 명예회장님이 소천하셨지만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안호선에 접붙여 진 것에 하나
님께 감사드린다’고 웃으신다.
그 후, 현 회장님의 중국인 주치의에게 지압을 배우게 되어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봉사의 삶을 살게 되셨다.
 
70세라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 봉사자의 길을 걷게 된 것에는 “평생을 가족을 위하여 희생하셨으니 이제는 마
음껏 사회봉사를 하시며 사시라”는 가족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고 하신다.
지금은 안호선 뿐 아니라 몇 곳에서 봉사를 하고 계시지만 “출발은 언제나 월요일 오전 우리 안호선으로부터 시
작되고 있으며 거의 한 번도 거르는 적이 없다”고 하시니 ‘정말 대단하신 분이시구나’하는 감탄을 금할 수가 없
다.
특히 월요팀은 팀장님을 중심으로 해서 서로를 아껴주는 마음이 탁월하다고 자랑을 하신다. 하지만 맡은 역할
(재능)의 차이가 있어서 전체 리듬에 맞추지를 못하고 있어서 팀원들에게 늘 미안하다고 하신다.
집사님의 이런 마음은 너무나 순수하심에서 비롯되고 있다.
당일 만난 환우는 빠짐없이 해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기에 한번 시작한 일은 도중에 멈출 수가 없다고 하신
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 다 못해드리고 가는 날엔 너무 미안해서 일주일 내내 마음이 걸린다고 하시니 ‘그 섬김
이 천국에서 해 같이 빛나리’라는 찬양이 생각나게 하신다.
 
특별히 기억나는 분으로는 김O환 장로님신데 집사님을 위해 늘 기도를 해주시곤 하여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고 하신다.
또한 지압을 완강히 거부하던 할머니가 계셨는데 아들의 간곡한 부탁으로 해드렸더니 한 달 동안의 변비가 단번
에 해결되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고마운 표현으로 금일봉을 주시기에 일단 받아들고는(금기사항이지만) 불신
자였던 그 아들에게 되돌려 주면서 “교회를 출석하여 감사헌금으로 드리라”하며 자연스럽게 전도로 연결도 하
신 지혜로우신 분이시다.
 
봉사를 하다보면 때로는 불완전한 소통으로 환우로부터 불편한 소리를 듣게 되는 등 힘든 일도 있지만 “통증과
마음의 상처를 가진 환우들에 비하면 이런 어려움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하시며 목이 메이시는 것을 보았다.
작은 자를 어떤 마음으로 섬기고 계시는가를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훗날 자녀들이 ‘우리 아버지는 어떤 분이신가를 회상할 때를 생각하여 ‘이거 하나만큼은 확실히 하고 가자’라는
신념으로 오늘도 봉사의 발길을 이어가고 있다”시는 집사님은 그렇지만 “하나님이 건강을 주셨기에 이런 봉사
도 할 수 있으며, 어디까지나 자신의 하는 일은 주님이 하시는 일이다”시며 거듭해서 강조하신다.
 
환자들의 심신을 시원케 해드리는 집사님은 비록 생활은 부유하지는 못해도 하나님이 주시는 부요함의 은혜만
큼은 풍성하게 누리는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정한 존경이란 바로 이런 분을 두고 하는 말’이라는 생각을 하며 머리 숙여 인사를 드리고 일어섰다.
 
(취재. 정리: 본회 8기 손규연 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