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찬 릴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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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칠 집사 편
11기. 수요 B팀
 
맹추위로 꽁꽁 얼었던 몸과 마음이 언제 그랬냐는 듯 봄기운이 완연한 수요일 오후, 마음만은 여전히 인생의 봄
을 지내고 계시는 이호칠 어르신을 뵈었다.
어르신은 83세이시다. 고령이심에도 믿겨지지 않을 만큼 쩌렁쩌렁 울리는 음성으로 필자의 작은 목소리를 더 움
츠리게 하는 강건함을 가지고 계셨다.
먼저 신앙생활에 관해 여쭈었다.
선친께서 일제 강점기 때 신앙을 받아들이신 후, 신사참배를 거부하고자 시골로 내려가셔서 미국선교사(전도사
)를 초빙해 교회를 개척하셨다고 하신다.
그렇게 이어온 신앙임에도 집사님은 젊은 시절까지는 하나님과 먼 생활을 하셨다고 한다.
39세 때 원치 않은 병으로 인해(간암) 투병 중 계속된 흉몽으로 괴로워하던 중에 하나님을 만나게 되셨다.
‘죽고 사는 것이 다 하나님의 뜻 안에 있다’는 것이 깨달아 지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되었고, 그때부터 거짓말
같이 흉몽으로부터 벗어남과 동시에 병도 깨끗한 치유를 경험하게 되었다고 하신다.
 
어르신은 발마사지에 정평이 있으시다. 이곳 생활을 하던 어느 환우분이 일시 타기관으로 옮기셨으나 어르신의
마사지가 그리워서 ‘하루라도 빨리 메트로병원으로 가자’고 조르셨다는 일화의 주인공이시다.
어르신은 투병생활에서 몸 곳곳의 통증을 직접 경험하신 터라 그 경험을 토대로 지금 환우들의 아픈 부위를 내
몸처럼 세세히 살피게 되고 이에 따라 마사지를 해주니 환자들이 더없이 좋아하신다고 하신다.
 
십여 년 전 지역구(사시는 곳)에서도 호스피스 교육은 받으셨지만 현장이 마땅치가 않아 봉사로 이어지지는 않
았다고 하신다.
그 후, ‘기독교 TV’를 통해 김승주 목사님의 호스피스 소개의 말씀을 듣고 목사님을 직접 면담을 하게 되면서 부
터 안호선과의 인연을 맺으셨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면 어김없이 봉사를 오시는데 “세상의 어느 누가 나 같은 늙은이를 환영하
고 교제하고 그러겠느냐?”며 “여러 곳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곳 봉사가 제일 즐겁고 보람되다”고 어린아
이처럼 웃으신다.
서정민 팀장님을 비롯한 수요 B팀은 여느 팀 못지않게 팀워크가 강하고 ‘쌀독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듯이 팀
원들이 한두 가지씩의 간식거리를 들고 오시기에 먹거리도 늘 풍부하다고 하신다.
특히 수요팀에는 김기용 (전)팀장님이 지도하는 연극팀이 구성되어 있는데 ‘역할극’이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교
육의 교육과목의 하나이며 어르신도 봉사자 역할을 맡아 연습이 한창이시라고 하신다.
곧 개강할 30기 교육시에는 필자도 가서 꼭 집사님의 연극을 관람할 참이다.
 
마사지는 팔과 손에 힘이 있어야 하는 봉사인데 그렇게 꾸준히 하시는 비결을 여쭈었다. “다 마음먹기에 달려있
는 것 같다”고 하신다.
어르신은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있다고 하신다.
“이제 나이 들었으니 쉬시라”는 말이며 “그럼 날더러 죽을 날만 기다리라는 말인가 하나님이 건강과 기회 주시
는 날까지 봉사는 쉬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씀 하신다.
 
집사님은 공중파 TV에도 몇 번이나 출연하신 경력이 있으시다.
필자도 ‘스타킹’이라는 프로에서 어르신을 뵌 적이 있기에 반갑게 아는 체를 했더니 쑥스러워하시며 말씀을 이
어 가셨다.
‘봉사를 받아야 할 나이인데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의 선례’라고 하기에 출연요청에 응하셨으며 안호선 덕분에
TV출연도 하게 되니 더없이 즐겁고 영광스럽다고 하신다.
 
호스피스 교육에 대해 꼭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신다.
봉사로까지 이어지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당장 봉사는 못하더라도 교육은 누구나 받아야 함
을 강조 하신다
부인께서도 오랜 기간 골다공증 등으로 투병하시다가 수년 전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는데 그 당시에 호스
피스 교육과 봉사 중에 배운 것이 ‘부인간호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셨다’고 하신다.
어려운 일은 어느 집에나 있을 것인데 자신의 경험을 통해 볼 때 “호스피스 교육은 큰 도움이 된다.”며 거듭 강
조하신다.
 
어르신은 이따금씩 전라도 어느 작은 섬에서 오신 장로님을 생각하신다고 하셨다. 님의 가시는 길이 너무 아름
다웠다고 기억하고 계셨다.
그분처럼 ‘천국 가는 날까지 늘 웃으며 예배드리고 찬송하는 모습’으로 살고 싶으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기도
해 달라”는 어르신께 감히 “그러겠다”고 말씀드리면서 ‘우리 안호선에 이런 어른이 계시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도전이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군가 ‘행복은 전염된다’고 하였던가. 어르신과 인터뷰를 하는 동안은 그야말로 감동 충만. 행복 충만의 시간이
었다.
필자 또한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는 소망과 함께…
 
(취재 정리: 9기 손규연 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