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찬 릴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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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숙 권사 편
안양감리교회, 목요 A팀
 
때 아닌 폭우를 뚫고 달려간 메트로 병원에서 서경숙 권사님을 만나 뵈었다.
사실 이번에 만나게 될 분이 서권사님이라 친근함을 가지고 만남을 기대하고 있었다. 평소 이따금씩 뵙던 권사
님에 대한 궁금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마침 오전 봉사를 마무리하며 피드백을 하고 계신 시간에 들어간 필자를 보고 한쪽에서 수줍은 듯 시선을 둘 곳
몰라 하시는 권사님이 소녀처럼 느껴졌다.
 
권사님은 5남매 중 장녀이시라고 한다. 셋째 동생이 태어날 때 할머니 댁으로 보내어져서 어린 시절을 할머니와
함께 쭈욱 보내게 되었고 할머니와 함께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여 그 때부터 신앙생활은 지금의 이 세월까지 권
사님을 지탱해주는 버팀목이라 고백 하신다
권사님의 형제도 많은 편인데 6남매의 장남이신 남편은 불신자이었으나
교회를 함께 나가겠다는 약속으로 결혼이 승낙되었고 결혼 후 그 약속을 잘 지키셔서 지금은 권사직분을 가지신
신실한 신앙인이시다.
 
권사님은 말없이 섬기시는 그야말로 ‘이름 없이 빛도 없음’의 표본이시다
사진 촬영차 동행한 정태수국장님으로부터 얻은 정보 중의 하나인 ‘봉사자 가운 세탁’에 대해 가운을 도맡아 세
탁 해 오신다는 얘길 듣고 필자 또한 입고 있는 가운이 권사님의 헌신의 결과물이었구나를 생각하니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
세탁을 하게 된 동기를 여쭈었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고 자신의 눈에 띄고 마음이 움직여서 하게 된 것이

니 내세울 만한 일이 아니라” 고 수줍어하며 거듭 말씀하신다.
어떤 일이든 한두 번은 할 수 있어도 꾸준히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권사님은 또한 본회 포에버 합창단의 식사준비를 수년 동안 담당하고 계신다.
연습이 끝난 후 특히 먼 곳에서 오신 단원들도 있고 모두가 시장할 시간이기에 김밥이나 매식보다는 한 두 사람
의 수고로 모두가 행복하다면 기꺼이 담당할 가치가 있는 일이라 고 생각하시며 기쁨으로 식사를 감당하고 계신
다고 하니 진면목을 알아가는 기쁨과 함께 가슴이 뭉클하다.
 
겁이 많은 성격이라 호스피스 봉사는 엄두도 못 내었다고 하신다.
조경이 간사님의 권유로 교육은 받았지만(13기) 막상 봉사를 결정하기에는 많은 고민이 있으셨다. 잘 돌볼 수
있을까? 여러 가지로 염려가 되었지만 이왕에 교육을 받았으니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순종하는 마음으로 지속하게 되었다고 하신다.
정 국장님의 또 하나의 귀띔은 권사님은 어느 자리에서든 자신을 드러내지를 않으신다는 것이다. 특히 환자 목
욕은 거의 도맡아 놓고 하신다니 작은 체구에서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올까 존경스러울 뿐이다.
 
권사님 부부에게 아직은 자녀가 없으시다.
‘권사님도 남편 권사님도 형제가 많기에 자녀에 대한 아쉬움은 없으시다’며 “맡은 주님의 일에 더욱 힘쓰라”시는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이 가운데서도 감사함으로 지낸다고 하신다.
그러고 보니 몸이 아닌 권사님의 마음과 손길로 낳은 자녀들이 병동 곳곳에 얼마나 많은가. 진한 감동이 서려온
다.
‘일당백’이라고 했던가. 오늘 필자는 그야말로 백을 해치우는 거인을 만났다.
 
(취재· 정리: 8기, 손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