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찬 릴레이 *
555
1111
주변이 숲으로 둘러싸여 더욱이 공기가 깨끗하고 상쾌한 곳에 위치한 메트로 병원 호스피스 병동은 결코 상쾌할

수만은 없는 상황의 인생의 마지막을 견뎌내고 있는 환우들이 계신 곳이다. 이곳에서 겸손한 모습으로 환우들의
아픔을 공유하며 섬기고 계시는 이영자 집사님을 만나 뵈었다.
필자보다 많은 연배이심에도 동년배처럼 느껴질 정도로 외모도 생각도 청춘이신 집사님은 필자와의 대화시간
내내 ‘부족하다’는 말씀을 연이어 하실 정도로 겸손하신 분이시다.
 
신혼 초 집주인 아주머니의 권유로 교회에 처음 나가게 되셨다는 집사님은 신앙생활도 곱고 예쁘게 해 오시는
분이시다. 시부모님 친정 부모님을 잘 섬기시다가 천국 보내드리고 두 자녀를 믿음으로 양육해서 출가시키신 그
야말로 현모양처의 표본이신 분이시다.
지금까지의 삶에 그리 큰 어려움은 없으셨다는 집사님 상황이라면 굳이 봉사의 삶 보다는 세상적인 안락한 생활
을 추구할 법도 한데 집사님 스스로 봉사의 길을 찾아 나섰다고 하시니 필자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 할
철학이 아닐까 싶다.
 
집사님은 유독 친정어머니와의 유대가 각별하셨다고 한다.
2001년 소천하신 후 많은 상실감과 슬픔이 있었는데 어머니의 삶을 기억하며 뒤돌아보며 어머니처럼 나누고 베
푸는 삶을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되셨다고 한다.
그 즈음에 지금 월요(B)팀장을 섬기고 계신 이기자 팀장님의 소개로 호스피스 교육을 받게 되셨다. 집사님이 평
소에 소망하고 계셨던 봉사의 삶을 살고자 하셨던 것에 부합하는 좋은 교육을 받으신 것에 지금까지도 그저 감
사할 뿐이라고 하신다.
매주 월요일이면 안호선을 향해 오르는 발걸음이 설레고 기대가 된다고 하신다.
어려움 가운데 있는 환우들이기에 큰 도움은 아니더라도 옆에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것을 알기에 그
발걸음을 멈출 수 없다고 하신다.
사실 봉사를 한다고 하지만 얻는 것이 더 많다고 하시는데 이러한 부분은 우리 안호선의 대부분의 봉사자들이
공감하는 바이긴 하다.
집사님이 안호선을 사랑하는 이유 중 또 하나는 ‘사람과의 만남‘이다.
8년의 세월동안 많은 좋은 사람들과 만난 것이 무엇보다 감사한 일이라고 하신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나누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에 모두가 좋은 사람들임이 틀림없지 않겠는가.
호스피스 봉사를 한다고 하면 흔히들 ‘죽음’을 생각한다.
죽음 앞에서 자신의 삶을 겸허히 성찰하게 되기도 한다.
반면에 집사님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며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아가게 되는 동기
를 부여해주는 안호선에 감사하다고 하신다.
병동에서 여러 번의 임종을 지켜보면서, 죽음은 누구에게나 언젠가는 다가올 일이기에 건강주시는 때까지는 섬
기는 삶을 살고 싶다고 하시는 집사님은 어머니의 삶이 집사님에게 영향을 미쳤던 것처럼 자신의 이러한 삶이
은연중에 자녀에게 영향이 미쳐 같은 길을 걸어가기를 소망하신다고 하신다.
 
지난주에 32기 자원봉사자 교육이 시작되었는데 필자는 오늘 한 강의를 들은 듯한 진한 여운이 남는 귀한 만남
이었다.
‘호스피스를 통해 잔잔한 가운데 큰일을 이뤄 가시는 하나님’이라는 명 강의를…
 
(취재 편집: 8기 손규연 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