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위암, 54세, 여)

환자분은 2012년 7월 삼성의료원에서 위암진단을 받고 일상생활을 해오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작년 10월부터

식욕이 떨어지시고 가스 배출이 안 되면서, 11월부터는 음식을 드시면 복부 통증이 있으셨다고 했습니다. 작년

12월 검사결과에서는 난소, 복부, 직장으로 전이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입원 시(2013. 12. 26)에는 복부 팽만과 통증, 허리통증이 동반된 상태였습니다. 의식 명료하시고 걸어 다니셨지

만 밤엔 통증 때문에 잘 못 주무셨습니다.

입원 이틀이 자나서는 복부 불편감으로 힘들어 하시었지만 며 칠 만에 처음으로 잘 주무셨다고 하며, 안정감을

보이셨고, 통증도 덜하셨습니다.

해를 넘겨 1월 초에는 미용봉사자로부터 머리도 다듬으시고, 과장님께서 외출을 권유하실 정도로 컨디션이 아

주 좋으셨습니다. 자신의 상태에 대해 물어보셨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잘 받아 들이셨습니다.

부모님께서 독실한 불교신자이셔서 열심히 따라 다녔는데 주위 친구들이 기독교인이 많아 건강할 때는 무관심

했었지만 아프니까 진심이 느껴지는 기도에 마음이 평안해 지고, 자주 관심이 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월 하순 부터는 기력이 떨어지고 주무시는 시간이 늘어가셨습니다.

어느 날인가 표정이 어두우시고 기도를 해 드렸더니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으셨습니다.

2월이 되자 통증이 잦아지고 심해지며, 중순엔 눈을 뜨기도 힘들어 지셨습니다.

그리고는 며칠간을 날마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삶의 의미). 가족들을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

“배가 뒤틀린다. 잠도 안 온다. 어떻게 할 줄 모르겠다. 밤엔 캄캄해서 무섭다. 빨리 결정해 달라“시며 과장님께

화를 내시기도 했고,

어느 날은 “많은 생각을 했다. 별 것 아닌 것에 매달려 살았다…” 힘들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힘이 들어서 말로

는 그 정도였지만 늦게 만난 아버지 하나님께 마음으로는 얼마나 많은 말씀을 하셨을까요?

욥이 생각났습니다.

…어찌하여 고난당하는 자에게 빛을 주셨으며 마음이 아픈 자에게 생명을 주셨는고

이러한 자는 죽기를 바라도 오지 아니하니 땅을 파고 숨긴 보배를 찾음보다 죽음을 구하는 것을 더하다가 무덤

을 찾아 얻으면 심히 기뻐하고 즐거워하나니 하나님에게 둘러 싸여 길이 아득한 사람에게 어찌하여 빛을 주셨는

고 나는 음식 앞에서도 탄식이 나며 내가 앓는 소리는 물이 쏟아지는 소리 같구나 (욥3:20-24)

라고 하던 그가

자기가 아픈 것보다 가족들이 힘들어 하는 것을 오히려 미안해 하셨고, 가족들은 아파도 우리 옆에 당신이 있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며 행복하다고 하시는 격려를 받으시며 산소망을 향한 사투를 벌이셨습니다. 환자분이 가족

에게 쓴 편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