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앞바다의 침몰 사건으로 인해 온 국민이 침울하고 숙연한 심정으로 지내고 있는 어느 봄날에 안호선 13기

교육을 받고 금요일 오후가 되면 10년째 어김없이 사무실에 활기차게 등장하시는 김한례 권사님을 만나 뵈었다.

필자는 오전에 봉사를 하기에 가끔씩 바톤터치를 하듯이 마주 치던 분이셨기에 더욱 친근한 만남이었지만 무엇

보다도 특별한 기억이 권사님과 필자를 연결해 주었다.

일 년 전 권사님의 동생이신 고 김한래 사모님의 인터뷰가 오버랩되면서 호스피스를 ‘마냥’ 좋아하시던 사모님

이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하루를 살되 부끄럽지 않게‘가 인생관 이신 권사님은 인터뷰 내내 필자에게 도전과 용기와 부끄러움을 느끼게

할 정도의 정말 멋진 하루하루를 꾸려가고 계신 분이시다.

권사님은 새벽기도를 다녀오시면 두 자녀의 초중고 학창시절 내내 머리맡에서 기도를 해주셨다고 한다. 그 기도

가 자녀들에게 축복으로 응답되어지는 은혜를 누리셨다고 하니 하나님의 선물을 양육하는 모든 어머니들에게

귀감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권사님은 자녀를 다 양육하신 후 권사님이 몸소 대학진학을 하여 유아교육학과 사회복지학

을 공부하셨다는 만학도 이실 뿐 아니라, 교회 유아원에서의 필요가 동기가 되어 조리사자격증도 취득하셨다.

이로 인해 자녀들에게 자신감과 긍정적 마인드를 갖게 해준 것 같아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하신다.

권사님의 현모의 모습과 더불어 양처의 본이 되는 모습을 소개하고자 한다.

신앙이 없으셨던 시어머님을 12년 동안 집에서 모시며 병수발을 하시고 영접과 세례 그리고 임종까지 지키며 진

‘봉사는 직업이다.’ 오늘 권사님의 어록이다.

시간 날 때만 하는 것이 아닌 은퇴 없는 만년직장으로 여기는 심정으로 봉사에 임하신다는 권사님… 정말 공감

되는 말씀이다.

다음날 있을 아파트 부녀회(부녀회장 직임 중) 바자회준비와 남편을 위한 사랑의 밥상을 차려놓고 나오시느라

분주하셨을 권사님에게 차 한 잔 하시며 약간의 쉼을 누리시라고 아쉬운 자리를 마무리 했다.

(취재.정리 : 8기 손규연 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