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직장암, 48세, 여)

환자 분은 48세 된 여자 분으로, 2011년 직장암을 진단받고 아산병원에서 수술, 항암치료를 받으셨고 다비다 호

스피스에서 가정 호스피스로 케어를 받으시던 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두 달 전부터 오른쪽 대퇴부에 통증과 부

종이 있고, 장루를 통해 배변을 하시었는데 변비와 복부팽만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환자분을 섬기시던 봉사자는 제가 몇 년 전부터 알고 있는 귀한 분으로,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교육을 받고 메

트로병원 호스피스 병동으로 임상실습을 나오셨다가 뇌종양 말기로 계신 환자 분을 케어 하신 후 계속해서 정릉

과 이곳을 오고가며 섬기셨습니다. 그런데 1년 좀 넘게 못 오시다가 전화로 이번 환자 분의 입원상담을 해 오셨

습니다. 환자분 가족으로는 두 아들과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시는데 아이들은 어려서 이런 상황에 어찌 대처할지

모르고, 아버님이 치매를 앓고 계셔서 어머님이 항상 곁에 계셔야 해서 입원에 대해 모두 봉사자에게 알아서 해

달라고 일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봉사자가 소견서를 보내오고 과장님의 허락 하에 환자 분을 모시고 오셨습니

다.

그런데 소견서와 전화상으로 듣던 환자의 상태보다 훨씬 더 심각했습니다. 다리 부종이 너무 심해 저리고 통증

이 심하셨습니다. 또한 심한 호흡곤란과 복부팽만으로 며칠간 잠을 못 주무셔서 매우 불안정하시고 예민하셨습

나다. 누워계신 다른 환자분들을 보시고 “왜 저런 사람들을 여기에 있게 하느냐? ……”며 침대를 의지하고 서서

집으로 가겠다고 버티시고, 보호자(친정어머니)께서도 전혀 의사소통이 안 되셨습니다. 환자분은 다른 병원으

로 옮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셨습니다.

어찌해야 좋을지 난감했는데 과장님께서 환자분의 오빠와 전화로 상태를 설명하시고, 저는 두 아들들에게 어머

니의 곁을 지키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환자분을 일인실로 옮겨드렸더니 잠잠해지셨습니다.

자원봉사자는 봉사자가 해야 하는 일과 직원이 해야 하는 일을 구분하고 적절한 수준에서 활동의 한계를 두어야

한다’.고 자원봉사자 교육을 받았는데도, 또 잘해오다가도 봉사 현장에서 가끔은 문제가 생길 때가 있습니다.

“만일 그리스도인으로 고난을 받은즉 부끄러워 말고 도리어 그 이름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벧전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