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뇌종양, 68세, 여)

4 개월 쯤 전인가 확실한 날짜는 기억되지 않는데 퇴근할 무렵에 남편 되시는 집사님께서 급하게 의논할 일이

있어서 왔다고 사무실로 찾아오셨습니다. 집사님께서는 13기 자원봉사자 교육수료하시고 봉사를 하셨던 분입니

다.

얼마 후에 남편집사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아내가 침상에서 떨어지셔서 오른쪽 대퇴골 골절이 되어 다시 한

림대학병원에 입원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수술을 하시면 재활 훈련까지 6개월이 걸리므로 짧은 여생을 잘

보내기 위해서 수술을 포기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4월 7일에 이곳 호스피스로 입원을 하셨습니다. 입원하실

때는 간헐적으로 두통이 있고, 오른쪽 편마비가 있으셨습니다.

5월에 들어서는 뇌압상승으로 두 차례나 많이 토하시고, 의식도 조금 나빠졌다가 좋아졌다가 하시고, 말씀도 못

하시고 많이 주무셨습니다.

6월 달엔 가금씩 눈을 뜨셔도 반응을 못하시고, 가래가 생겨 썩션을 해드려야 했으며, 열도 나시고 심한 구토도

있으시며 상태가 악화되셨습니다. 그러자 보호자께서 16일에 “이젠 보내실 준비를 해야겠다. 장례식장을 알아

봐 달라”고 말씀하셔서 장례식장 직원과 상담하시도록 해드렸습니다.

두 달 반 동안 환자분을 케어 하면서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부부상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

습니다.

두 분은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시다가 사랑을 하시고 결혼 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두 아들을 훌륭하게 키우

셨고, 부부가 함께 신앙생활을 하시며, 특히 선교지 방문을 많이 하셨고 여전도 연합회 회장으로 섬기셨다고 하

셨습니다. 처음 말기암 진단과 치료불가능을 진단 받으셨을 때 청천벽력 같았을 터인데 두 분은 힘든 결정을 하

시고, 더구나 환자 본인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일인데, 권사님께서는 결정하시고, 곧바로 주변정리를 하셨다

고 합니다. 역시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 오셨던 분들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집사들은 한 아내의 남편이며, 자녀와 자기 가정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라야 합니다.(디모데전서 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