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이번에 만나 뵌 분은 필자와 함께 금요일 오전에 봉사를 하고 계시는 오희숙 권사님이시다. 아주 가까운

사이라 인터뷰하기가 오히려 부담스럽기도 할 텐데 편하게 자신의 얘기를 해주시는 권사님 덕에 무르익어 가는

가을 햇살을 받으며 좋은 시간을 갖게 되었다.

언제부턴가 권사님이 사무실로 들어서시면 염치없게도 시선이 권사님의 손을 향하게 되곤 한다. 평소 잘 먹지

못하는 음식을 자주 가지고 오시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도 서리태가 듬뿍 들어간 쑥개떡을, 오늘은 토종밤을 삶아 오셔서 맛나게 나누어 먹었다. 봄이면 여느

한정식 집 부럽지 않은 갖은 산나물을, 여름이면 강원도 찰옥수수를, 가을이면 도토리묵…… 일일이 열거하기에

부족할 많은 음식들을 가지고 오셔서 우리 팀원들을 먹이신다.

이러한 권사님의 신앙의 여정을 되돌아보자면,

결혼하지 않고 전도사를 하시겠다고 다짐한 권사님의 어머니께서는 일제 강점기 때의 상황속에서 이른 결혼을

할 수 밖에 없으셨다. 하지만 웬일인지 마음속 신앙은 있었지만 아내의 믿음생활에 강한 핍박을 하셨던 아버지

로 인해 건강이 늘 좋지 않으셨던 어머니를 도와 살림과 동생들을 돌보는, 어찌 보면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환경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굳건히 견디며 성장한 것 같다고 고백하신다.

권사님의 어머니는 교회에서 섬기시는 것 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음식과 과일 등을 앞마당에 늘 펼쳐 놓으시면

지나는 사람들이 오며 가며 먹고 하였다고 한다.

권사님의 아버지 또한 추수감사절이면 그 해의 수확물들을 하나님께 바치시는 믿음이 있으셨고, 어느 해 부터는

교회출석 하시며 믿음생활 하시다가 결국 위암으로 돌아가시기 전 고통 속에서도 “이렇게 좋으신 하나님을 핍

박했는데 이정도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고백하시며 아내에게 이제부터는 마음껏 전도도 하고 신앙생활

하라고 하시며 하나님 나라로 가셨다고 하신다.

부모님의 신앙을 본받아서인지 권사님의 섬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시다.

호스피스에서의 모습은 빙산의 일각일 정도이다.

“자네가 있어서 너무 좋다‘라는 큰 동서, “우리 형수님이 최고“라는 시동생의 말씀만 들어도 권사님이 어떻게 온

마음으로 섬기시는지 증명해 주는 일면이다.

다만 그분들이 어서 하나님을 알고 믿게 되는 것이 기도제목이라 하시는데 권사님의 삶을 통한 전도가 곧 열매

맺게 되리라 믿는다.

1999년 친정동생이 원치 않는 병으로 서울대 병원에 입원과 수술을 한 일이 있는데 그때 병원에서 호스피스를

접하셨다고 한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일이데 하나님께서 강하게 역사하셨는지 권사님 마음에 “내가 꼭 저

일을 하리라” 고 마음먹으셨고 3년 후 안호선 봉사자교육 8기(2002년 5월 13일)를 수료하시고 지금까지 봉사의

생활을 이어오고 계신다.

두 자녀가 신앙으로 잘 자라나 가정을 이루고 잘 살고 있음에 그저 감사하다고 하시며, 남편분의 신앙성장과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