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간암, 43세. 남)

6월 25일, 안양시 「무한돌봄센터」의 사회복지사님의 소개로 입원하셨으며, 가족이 간병하시기를 원하셔서 호

스피스 병실이 아니라 일반병실로 입원을 하셨습니다. 환자분은 할아버지가 중국으로 이주한 중국국적을 가진

환자분은 2년 전 샘 병원에서 간암진단을 받고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고 지내시다가 지속적으로 복수가 차서 간

그러나 의아해할 정도로 부부의 표정에서는 불안감이 없으시고 담담하셨습니다.

입원 기간이 닷새였습니다.

그 사이에 주일과 주말이 끼어 많이 뵙지도, 도와드리지도 못했습니다. 호스피스라고는 하지만 메르스 여파로

봉사자님들의 사랑의 섬김을 받아보지도 못하셨습니다. 그래서 기도로, 시간 되는대로 사모님과 대화를 했습니

다. 그 분은 교포가 아니라 한족이셨는데 우리말이 서투르긴 해도 의사소통은 할 수 있었습니다.

사모님께서 보여주신 영상과 인터넷에서 그 목사님의 설교를 들어 보았는데 꾸밈이 없이 그저 투박하게 ‘오직

예수’만을 전하셨습니다.

장례를 치루신지 일주일 후에 사모님께 전화로 밖에서 만나자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그러자고 하셨습니다. 함

께 식사를 하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2008년에 교회에서 만나 결혼했으며, 부부가 삶의 현장에서

오직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아 왔고, 그리고 이제 본인도 전도자로 살겠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분의 오심과 마지막 때를 연관 지어 말씀하시면서

"내가 올 때에 믿음을 볼 수 있겠느냐?"(눅18:8) 라는 물음을 던지셨습니다.

이 말씀의 뜻은 무엇일까요?

호스피스 현장에서 많은 환자분들을 대하면서 이 말씀을 많이 생각하게 되고, 또한 두려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저의 마지막 때의 모습은 믿음을 보일 수 있을까?라는 자문을 하며 다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