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방암. 43세. 여)

8월 28일 입원하시는 날은 못 뵙고, 다음날 출근해서 보니 미소년 같은 모습의 자매님은 큰 눈망울을 반짝이며

맞아 주셨습니다.

환자분은 2014년 7월 모 종합병원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셨다고 합니다. 호스피스로

입원하실 당시 뇌전이로 인해 하반신 마비와 대소변보시기가 어려운 상태이고 의식은 명료하시었습니다.

아침에 회진할 때에 과장님께

“얼마나 살 수 있어요? 하지에 감각도 없고 대소변도 못 가리고… 빨리 죽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8월 초순에는 “가슴통증이 좀 있으나 견딜만 하다”며 밝은 표정으로 주위 사람들을 대하셨으며, 하루는 봉사자

그러나 중순에 들어서는 가슴통증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심해지고, 심한 호흡곤란이 있어 몹시 힘들어 하시고

불안해 하셨습니다.

불안감으로 잠을 못 주무셔서 정신과에 의뢰하여 처방을 받기도 했지만, 그 큰 두려움 앞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는 못한 것 같았습니다.

누구인들 죽음을 앞에 두고 두렵지 않겠습니까?

환자분이 성경 말씀 민14:28절에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나의 삶을 가리켜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8월 말이 가까워 올 때, 환자분은 많이 우울해 하셨고, 천국으로 가시기 전 주말엔 어머니를 붙잡고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다”고 울부짖었습니다.

자식을 먼저 앞 세워야 하는 어머니는 이미 지칠대로 지치셨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틈틈이 몸을 추스르고 있던 자매님은 며칠 후(8월 24일) 아직도 캄캄한 새벽에 천국을 향해 먼

길을 떠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