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권사님을 만나기 위해 호스피스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권사님은 내게 눈인사를 하시면서 통화를 계속 하고 계

셨다. 이제 사무실도 새롭게 단장하여 이전하고 메르스로 인해 중단되었던 병동 봉사도 재개되었으니 전처럼 함

께 나와 봉사하시자는 내용이 들려 왔다.

장권사님의 질풍노도의 시기였던 중학교 2학년 어느 날, 동네 형들과 합세해서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고 돌아가

던 집사님 둘을 괴롭히던 일이 있었다.

그중 한 집사님이 찢겨 내동댕이쳐진 성경책을 주워 품에 안으며 매질을 감당하는 모습을 보며 도대체 저 성경

이 무엇이기에 맞으면서도 주워올까 하는 의구심과, 뭔가 있을 것 같다는 강한 이끌림에 교회에 가보게 되었다.

이렇게 하나님은 권사님을 불러 주셨고, 뜨거운 신앙생활은 군 생활에 이르기까지 이어졌다.

보통 서원이라 함은 목회자 또는 물질에 대한 것이 일반적이라 할 수 있는데 권사님은 건강에 대한 서원을 하셨

섬기는 교회 장례위원장의 권면 한마디에 네~하고 장례위원으로 섬기신지 5년여이고, 10년 넘게 새벽기도 차량

연신 싱글거리시며 필자를 편하게 대해 주시는 권사님이 몇 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 말씀을 하시며 눈물을 흘리

신다. 호스피스 봉사에 남다른 관심은 갖고 있었지만 교육 받는 것에 차일피일 하고 있었다. 어머님이 구강암 투

병을 하시게 되었고 이곳저곳 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시던 중 안호선 과장님과 입원상담을 하게 되었다. 최소한

교육은 받고 봉사를 하는 상황에서 어머니를 모셔야겠다는 생각에 마침 시작되는 22기 교육을 받게 되었다. 하

지만 안타깝게도 교육을 마치기도 전에 어머님을 천국에 보내드렸고, 하나님이 어머니를 통해 호스피스로 이끌

어내심을 깨달으며 어머님의 마지막 선물임을 생각하니 감사하면서도 어머님을 더 섬기지 못한 아쉬움의 눈물

임을 느끼니 필자 또한 이곳에서 더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하고 돌아가셨던 엄마를 생각하며 동병상련을 공감하

는 시간이었다.

(취재. 정리: 제 8기 손규연 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