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도 지나 완연한 봄 햇살이 따사로운 어느 주말에 안호선 바라기 한덕영 집사님을 만나 뵈었다. 필자가 ‘안호

안호선의 가족 중 누군들 같은 마음이 아닐까마는 눈물까지 글썽이시며 안호선 공동체 자체를 사랑하시는 마음

이 남다름을 표현하시는 집사님이시다.

하지만 졸업 후 직장이 주류제조회사 이다보니 스스로 자격지심에 하나님을 잊듯이 살아가던 중 하나님을 다시

금 만나는 계기를 갖게 된다.

미술학원 원장님의 전도로 형과 함께 교회에 다니던 둘째 아들이 질병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

었다.

수술을 하루 앞둔 주일에 병원교회에 아들과 함께 참석하였다. 알 수 없는 눈물이 흐르고 또 흘러 부끄러울 지경

이었는데 아들이 “엄마 아빠는 언제 교회에 다닐 거예요?”라고 묻는 말에 “네가 열심히 치료 받고 다 나으면 다

니겠다”라고 약속한 후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교회에 다니게 되었다. 그러던 중 부모처럼 돌봐 주시던 큰형님 내

외가 돌아가시게 되어 큰 상실감에 방황할 때 호스피스 교육은 한줄기 빛 이었다.

교회에서 말기 암 환자들을 케어하는 것일 뿐 아니라 죽음을 준비 할 수 있는 뜻 깊은 일이 호스피스 사역이라는

교육안내 광고를 듣고 마침 관절치료를 위해 목발생활을 하고 있었음에도 교육을 받게 되었다

진작 알았더라면 암투병중 돌아가신 큰형님에게 마음을 다해 위로와 전도를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에

교육기간 내내 얼마나 울었던지 모른다.

실질적인 봉사는 못하더라도 외로운 환우들 옆에서 손만 잡아 줘도 위로가 된다는 말이 마음에 쿵! 하고 와 닿아

“지팡이를 짚고 가서라도 환자 옆에 앉아 있자”라는 마음으로 시작된 안호선과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

다.

사실 집사님이 다니는 교회에 큰 어려움이 있은 지 수년째이다.

이런 저런 힘들고 상처 받은 심정이 안호선에 가면 위로를 받고 또한 ‘병동예배를 통해 참 예배를 알게 되었다’

시는 집사님은 이제야 비로소 환자도 보이고 있다고 하신다.

환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이 발걸음을 그칠 수 없다고 고백 하신다.

어려움… 그리고 그 어려움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신앙도 성숙됨을 느끼며 오히려 감사하다고 하신

다.

(취재.정리: 8기 손규연 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