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안호선 교육을 받고 현재 까지 13년 째 봉사를 해오고 있다.

이 생각을 하자니 갑자기 그동안 환우들과 ‘함께 웃고 함께 울던 일들’이 주마등 같이 지나간다. 안호선에서는

봄?가을로 2차례 호스피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무심코 소식지에 실린 2015년 가을 교육 (35기) 안내서를 보다가 문득 “과정을 이수한지가 10여년이 흘렀으니

다시 한 번 재교육을 받아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던가. 아니다. 요즈음은 1년 만에 강산이 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은가. 교육 내용은

또 얼마나 변해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깊은 생각 없이 정태수 목사님에게 뜻을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14주를 모두 듣지는 못하였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대개가 정해 진 팀에서만 봉사 활동을 하게 되므로 교제의 폭이 좁을 수밖에는 없고, 경험이 일방적이기 쉽다.

그것을 늘 아쉽게 여기던 차에 현장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의 다양한 봉사경험을 들으며 반성도 해보고 다짐도

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특이한 것은 강사 진영에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이 많이 포진 되어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내 나이는 기억력이 많이 저하되는 때이다.

내가 교육을 받을 때는 낮 반 만해도 100여명이 수강한 것으로 기억되는데 이번 35기는 31명이었다. 암 환자는

계속 늘고 있고 봉사의 손길은 더욱 필요한데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우리 기존의 봉사자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전 과정을 모두 이수할 수는 없겠지만, 소식지에 실리는 교과과정을 참고하여 듣고 싶은 강좌만이라도 취사선택

하여 재충전의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개인적 생각을 해 본다.

(2015년 제 35기 봉사자 교육을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