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304장 3절은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삼아도 한없는 하나님의 사랑 다 기록할 수 없겠네‘로 시

작된다.

“어쩌면 가난해도 그렇게 가난할 수가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한 끼를 양보하면 세 동생들이 한 숟가락씩이라도 더 먹겠구나” 싶어 굶기를 밥 먹듯이 하던 권사님은 어

린 나이에 양녀의 길을 택하신다.

결코 쉽지만은 않던 다른 가족과의 생활을 하던 중. 문득 자신의 삶에 깊은 회의를 느끼게 되어 지금 생각하면

감히 해서는 안 될 생각까지 하게 되었던 권사님.

그러던 중. 개봉교회 오세철 목사님의 전도로 교회를 출석은 하였지만 여전히 하나님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에

지속적인 발걸음이 되지는 못했다.

“하나님은 살아 계시다하고 역사하시는 분이며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시는 분이시라는데 모두 다 거짓말 이라”

고 항변하는 자리에서 오 목사님은 “의심하지 말고 인생 자체를 전적으로 맡겨 보시기를” 권면해 주셨다.

이 권면을 들은 후, 권사님은 마음을 다잡게 되며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어떤 식으로든 깨닫게 해 달라”는 기

도 제목으로 새벽 작정기도를 하게 되었는데, 정말 믿겨지지 않을 만치 부활주일 새벽에 요한복음 3장 16절 말

씀과 더불어 찾아 오셨다.

“하나님이 이복례를 이처럼 사랑하사..” 너무나 또렷한, 그러면서도 마치 친정아버지 같은 잔잔한 음성으로 말

씀하시는 하나님을 그렇게 해서 만났다.

그 후 60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수십 년간을 변함없이 사랑을 체험하며 살고 있다”는 간증에 권사님과 필자는 함

께 눈물을 글썽이며 부흥회 못지않은 은혜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아마도 내가 누리던 환경이 풍요로웠으면 하나님을 찾기나 했을까?” 고백하시는 권사님.

호스피스 교육은 과거 의사 교우의 권유를 통해서 어렴프시 알고는 있었는데 당시엔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

그동안 병동봉사를 하면서 느끼게 된 환우들이 원하는 것 두 가지를 꼽자면

첫째는, “하룻밤 만이라도 집에서 자고 싶다”

가끔 외출을 원하는 분들을 보지만 대개는 응급상황이 발생하여 예정을 채우지 못하고 급히 병동으로 돌아 오시

곤 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하신다.

두 번째는, “사랑한다 는 말이 듣고 싶다”

인간은 원래 오는 길도 혼자였고 가는 길도 혼자이다. 마지막 길은 너무 외롭다.

가시는 길에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이다. 대개가 이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4년 전. 남편분이 뇌출혈로 소천하시기 전. 평소 쑥스러워 표현하지 못했던 말을 해드렸다. 딸이 아버지 귀에 대

드리는 전화가를 통해서 병원 밖에서 고백을 하셨다고 한다

그동안 남남이 만나서 40년을 함께 살아오면서 차마 입 밖에도 내지 못했던 ‘사랑한다’ ‘고맙다’는 말을.

권사님은 하나님 뿐 아니라 자녀에게도 특별한 사랑을 받고 계신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것이다” 하시는 권사님. “그 분과 동행

하는 시간 시간이 소중하고, 짜릿하고, 아름답다”고 표현하시는 권사님을 보면서 그 어느 시인인들 믿음생활을

이렇게 멋지게 표현할까 싶다.

(취재.정리: 8기 손규연 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