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찬 릴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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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닥 새치가 아닌 흰머리를 가리느라 화학제품을 사용하는 필자가 부러워하는 스타일이 있다면 흰머리가 어

울리는 사람이다. 오인섭 집사님이 그런 분이셨다.

집사님의 반백의 헤어스타일은 초면의 필자에겐 편안한 인상과 더불어 친근하게 느껴지는 촉매가 된 것 같다.

집사님은 고희의 세월을 지내시는 동안에 그저 평탄한 삶을 살아 오셨다고 하니 하나님의 독특한 은혜를 누리고

계심에 틀림없다.
하지만 집사님은 “고난이 복”이라는 말씀이 있는데 난 아직 복을 못 받고 있는 것이니 아쉽다고 하시지만, 우리
네 모든 삶이 어찌 평탄하기만 할까.. 집사님의 신앙이 문제를 문제로 인식되지 않는 그야말로 긍정적인 믿음의
힘임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집사님은 대기업 엔지니어로써 현장소장을 역임하시고 정년퇴직 하셨다.

그 후 개인사업을 하셨는데 계약 성사가 어려워지며 낙심하고 있을 때 부인께서 “호스피스나 해보시지 그래요”

라는 말 한마디에 그길로 교육을 받으셨다고 한다.

집사님은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등을 다니시며 선교사 자녀들을 가르치는 선교를 해오셨기에 부인께서 그런 권

면을 하신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 여겨진다.

안호선 호스피스 교육을 받은 후 동기 동역자로부터 소개받고 배우게 된 침술을 통해 인도, 미얀마, 중국, 태국

등 지경을 넓혀 선교를 하고 계시는데 해외뿐 아니라 흑산도 등등 국내 섬 지역에도 다니시며 섬김의 삶을 살고

계시는 집사님의 선교 마인드는 어떻게 가지게 되셨는지를 여쭈었다. 그런데 집사님 대답은 뜻밖에도 “몰라요”

였다.

내가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마음을 주시고 하게 하셨음을 말씀하는 것이리라.

결혼 이후 주일성수는 착실히 했지만 세상적인 유희를 즐기는 삶이었다고 하신다.

어느 날 문득 “해를 등지고 있었는데 해를 바라보고 있는” 자신을 깨닫게 되셨다고 한다.

멋지신 하나님!
그 때부터는 세상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오로지 배우고 선교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고 계신
다.
 

집사님 말씀으로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빚진 것(받은 것) 갚느라 시작한 봉사인데 오히려 더 많이 받고 있다고

하시니 표현하는 말씀 하나하나가 와일드한 직업을 가지셨던 분 같지 않은 감성과 섬세함이 넘치는 수필가라 해
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이시다.
 

사업이 잘 되었다면 세상적인 즐거움을 쫒았을 것이고 사업이 아주 안 되었다면 하나님께 불평하며 낙심하며 지
냈을텐데 전도하고 봉사할 만큼의 적당한 재정을 허락해 주심을 감사하다고 하신다. 또한 말없이 동의해 주시는
부인께도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하시니 영락없는 로멘스 그레이이신 집사님..
 

집사님은 요일마다 봉사가는 곳이 정해져 있는데 화요일엔 안호선 메트로병원 언덕을 오르신다. 요즘따라 환우

분들이 대부분 취침시간이 많아 복음을 전할 기회가 많지 않아 안타깝다고 하신다 호스피스는 완화의료이기에

육신의 통증을 최소한도로 해드리는 역할을 이해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하신다.
하지만 예배가 있고 섬김이 있는 안호선의 병동 봉사를 통해 “나”를 내려놓고 하나님만 드러내는 삶을 살게 하
시니 감사하다고 하시는 집사님께 살아오신 연륜만큼이나 큰 감동을 받고 아름다운 만남을 맺었다.
 

(취재. 정리: 8기 손규연 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