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인생은 나그네길이라고 노래한 가수가 있습니다.
우리 인생이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라고 묻던 가수는 지난여름 이 땅에서의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우리 인간의 육신이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은 정해진 이치이지만 우리들의 영혼은 그 종착지가 서로 다름에 생각이 머무릅니다.
사도 요한은 기독교로 개종한 후 교회를 세우고 나그네들을 쉬어가게 하므로 섬김의 본을 보인 가이오를 향해 그 영혼이 잘됨 같이 범사에 잘되기를(요삼 1:2) 축복하였습니다.
안호선이라는 쉼터를 열고 삶의 마지막을 힘겹게 걸어가는 나그네된 인생을 섬겨온 소중한 손길들을 떠올려봅니다. 그 손길들 또한 나그네된 인생이지만 더욱 곤고하고 지친 나그네를 위한 섬김은 사도 요한이 가이오를 기뻐하였던 것처럼 주님께서 참으로 기뻐하실 것입니다.
삶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 하며 그들의 손을 잡아주고, 발을 주무르고, 몸을 씻기는 일은 참으로 소중하고 귀합니다. 그것은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캄캄한 터널과도 같은 죽음에 이르는 길을 기꺼이 자원하여 동행하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그러나 안호선의 궁극적인 목적이 나그네된 말기암 환우들의 영혼 구원에 있는 줄 압니다. 저들의 영혼이 천국 소망을 갖게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차대하기에 우리는 병상세례를 더욱 감격스러워하고 기뻐하는 줄 믿습니다. 병들어 지친 육신 가운데서도 눈을 들어 하늘나라를 바라보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감사한지요?
안호선이라는 인생의 마지막 쉼터를 찾아온 저들을 향한 작은 손길 위에 주님은 영혼이 잘되라 말씀하시고 그 영혼의 잘됨 뿐만 아니라 범사에 잘되고 강건할 것을 축복하실 것입니다.
20년전 호스피스로 개종(?)하시고 한결같이 섬겨 오신 목사님 내외분과 모든 안호선 가족들, 그리고 이곳을 다녀간 나그네된 인생에 주님 함께 하셨고 앞으로도 그러하실 것을 믿습니다.
이 일이 곧 주님 부탁하시고 천사도 흠모할 기쁜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금은 나그네 되어도 화려한 천국에 머잖아 가리니
이 세상 있을 때 주 예수 위하여 끝까지 힘써 일하세
주 내게 부탁하신 일 천사도 흠모하겠네 화목케 하라신 구주의 말씀을 온 세상 널리 전하세 ” (찬송가508장)
복된 성탄절과 희망 가득한 새날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안호선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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