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사자 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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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신대원에서 지금의 정태수 목사를 통해 호스피스 사역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일반 목회만큼이나 호스피스 사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전하기 위해 저희 동기들을 호스피스 병동과 로뎀나무 쉼터를 방문하도록 이끄는 열정적인 사역자이기도 하였습니다.

덕분에 저도 부족하지만 후원자로 참여하게 되었고, 안호선의 귀한 사역의 소식들을 틈틈이 전해 들으면서 기도로 동역하고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유례없는 코로나19 상황으로 모든 곳이 힘들지만, 특히 호스피스 현장의 어려운 소식을 들으면서 안타까움을 나누고 있던 중, 10여년의 시간동안 안호선을 곁에서 지켜본 소감을 글로 표현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메테오라(그리스어: Μετέωρα)” : 안호선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곳입니다.

 

메테오라는 공중에 매달렸다는 뜻입니다. 이곳은 그리스의 유명한 장소이기도 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수도원입니다.

 

허허벌판에 우뚝 솟은 바위. 그 꼭대기에 수도원을 만들었습니다.

더 놀라운 건 지금은 차로 올라갈 수도 있고 길이 닦여져 있지만, 원래는 이 수도원에 가기 위해서는 도르래만 이용해야 했다는 것입니다.

사람도 도르래를 통해서만 올라가고, 식량을 받을 때도 도르래를 통해서만 가능했는데, 때로는 도르래 밧줄이 끊어져서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 높은 곳에 ’, ‘어떻게저런 수도원을 짓게 되었을까요?

처음에는 속세를 떠나서 하나님과 더 가까이 만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절벽 위, 동굴에서 생활을 하다가 공동체가 되었고 후에는 수도원이 된 것입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저 높은 곳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하나님을 만나려고 노력했던 그들의 믿음을 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가장 높은 곳에서 천국을 바라보았겠지요. 왜냐하면 그곳이 본향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에게서 왔으니 다시 하나님에게로 돌아가는 것. 그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11:13-14, 새 번역)

이들은 모두 믿음으로 살다가 죽었습니다. 그들은 약속된 것을 받지는 못하였지만, 그것을 멀리 바라보고 즐거워하였으며, 땅 위에서는 손과 나그네로 있다는 것을 인정하였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함으로써, 자기네가 본향을 찾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모든 믿음의 조상들은 바로 천국 소망 때문에 이 땅에서 견디며 살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천국은 어떤 모양인지, 어디에 있는지, 언제 가는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내 주인으로 모시고 죄 사함의 은혜를 받아들이면 영원한 천국시민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천국 소망이 우리 믿음의 핵심입니다.

 

안호선은 가장 낮은 곳에 있는 환우들이라 할지라도 가장 높은 천국을 바라보게 만드는 메테오라 같은 곳입니다.

한 영혼을 위해 아낌없는 섬김과 헌신을 통해 천국을 준비시키는 사역이 정말로 귀합니다.

또한, 이토록 귀한 사역을 하나님이 기억하실 것을 믿습니다.

다시 높은 곳에 우뚝 서서 천국 복음을 전하는 안호선의 사역이 될 것을 진심으로 축복하고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