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학교

염 윤 진 전도사0

제 3기 자원봉사자회 회장0

언제가는 썩어지고 없어질 세상의 정욕을 좇아 살던 한 사람을 은혜주시교, 이제는 영원한 것 없어지지 않을 것

을 위해 살도록 부르시며, 선한 일을 행하게 예비하여 인도하신 것이 바로 호스피스봉사자 교육장이였다.

약간의 망설임과 설레임.. 아직까지 발을 한번도 디뎌보지 못한 곳에 대한 두려움...

많은 생각과 갈등이 교차하는.... 그러나 지존자의 사랑은 다시금 모든 생각을 정리하게 하고 호스피스 교육을

받는데 시간외에 많을 것을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셨다.

그러나 사이사이 깊은 곳에서 나오는 영적 침체와 많은 감정들이 앞을 막기도 했다. 하지만 결정적 으로 마음을

굳힌 계기가 있었는데 바로 임상 실습때였다. 젊은 나이의 암 환우분들을 대해 본 적도 없을 뿐더러 중앙병원

5층은 나에게 아주 낯선 공간이었다. 처음 보는 얼굴들, 낯익지 않은 시설물들 모든것이 예사롭지 않게 보였다.

꽤 오랜 시간동안 강의를 통해 교육을 받았지만 병실에 들어서는 순간 이상야릇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환우

분들에게 가볍게 인사를 했지만 표정없는 얼굴과 고통스러워하는 인상,경계한 눈빛만이 그에 대한 응답이었다.

오랜 고통으로 인해 마음까지 침체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 상황에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속으로자문자답

하는 가운데 교육에서 배운 것이 생각났다. 말을 하기 보다는 경청해 주고 똑같은 눈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다가

가서 손이나 발을 만져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이에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먼저 폐암으로 뼈만 앙상한체 누워 계시는 할아버지의 발을 주물러 드렸다.할아버지께서 미소를 지으며 고마워

하셨다' 바로 이거구나" 하는 생각에 용기를 내서 앞 침대에 있는 환우분의 손과 발을 정성을 다해 교육 주에 배

운 이론을 가지고 적용하며 주무르고 있을때, 마음 깊은 곳에서 뜨거운 기운이 용솟음쳐 오름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가운데'지극히작은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 환우분이 주님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아이고 주니

라.'성경구절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순간 그님! 주님께서 이렇게 누워계시다니요! 손이 왜 이렇게 되셨어

요! 발이 왜 이렇게 되셨어요!

그 후로 얼마동안은 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뜨거웠던 열정이 식어

갔다. 한날은 봉사를 뒷전으로 하고 나의 안락함을 따랐을때 우연치 않은 경미한 사고를 통해 다시금 마음을 가

다듬고 봉사를 하게 재정비해 주셨다. 그 주신 마음으로 비록 많은 것을 할순 없지만 작은 것으로 섬기다 보니

1년이 다 되어간다. 환우분들을 주물러 드렸을때의 흐뭇해 하는 모습,쑥스러워 하시면서도 목욕 을 하고 난 후

의 상쾌해 하는 모습,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하늘나라로 가는 이 모습들이 지난 1년간 봉사를 하며 본 사람

들의 삶의모습이였다.

그 이후로 호스피스 봉사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려고 노력했고 몇 날 동안의 봉사와 적은 후원으로 인생과 인

생의 종착역에 대해 교육받는 시간의 되었다. 지금은 처음보다는 익숙해진 얼굴들과 공간,익숙해진 환우분들,

토요일이 되면 휘파람을 불며 가는 날도 있을만큼 여유가 생겼다

또 다른 인생 학교에서 배우게끔 인도해 주시고 힘들었을때 힘주신분께 감사를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