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중한 선택

이 책의 첫 장에 써있는 문구가 삶에 지쳐있던 제게 희망으로 다가온 것은 단지 일시적인 감상도 아니고 계획

없이 떠드는 혼잣말이 아닌 제 삶의 오아시스 같은 한 모금의 생수와도 같았습니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수히 이끌려가는 자연스러움 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십년 전 남편을 교통사고로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죽음이라는 사실에 대해 강한 충격

을 얻었고 그 후로도 삶과 죽음에 대해 적지 않은 고민에 빠졌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당한 고통의 무게가 너무나 큰 나머지 다른 사람의 죽음과 고통을 볼 때 그 분들의 고통과 아픔도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식들 뒷바라지하고 생계를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 여기저기 몸과

마음이 아프고 지쳐 있을 때 이 호스피스 교육은 제게 새로운 용기를 주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특히 호스피스

병동 24시를 읽어 나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동일한 은혜로 사랑과 은혜를 채워나가시는지

볼 때 정말 큰 감동이 되었었습니다.

불교신자의 입장에서 ‘아멘’으로 하나님께 화답하게 하시고 난 하나님의 자녀라고 고백했던 환자의 고백이 나

의 고백이 되는 듯이 너무나 기뻤습니다. 환우들과 많은 접촉을 하고 있는 어떤 분의 글 중에서 “이곳은 서로를

향한 감사의 노래가 있고 섬김의 즐거움이 있는 곳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오래 참을 수 있고, 용서할 줄 알아

야 합니다. 제게 이렇게 선한 일을 하게 해주심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여 호스피스 환우들을

섬기겠습니다” 라는 고백이야 말로 섬김의 도, 즉 예수님께서 이 땅 가운데서 행하신 사역의 전부가 아니겠습

니까?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이 그리 쉽지만은 않겠지만 한번 마음을 먹었으니 노력을 해볼 작정입니다.>

저는 특히 <주여 이제 안식 하소서 >를 읽고서 꼭 전에 저를 보는 것 같아서 눈시울이 뜨거웠습니다. 사업실패,

큰 아들 교통사고로 잃고 벽제 화장터 공동묘지에서 밤마다 헤매는 부모의 심정과 그 분의 그 고통! 과연 그 누

가 알아주겠습니까......많은 말기 암 환자들과 그들의 가족, 돌보는 간호사들과 호스피스로 수고하시는 분들의

수기들을 읽으면서 이전에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나의 죽음과 그 이후의 일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

었습니다. 과연 나도 저들처럼 극심한 고통의 몸부림 아래서도 찬양과 감사로 하나님의 나라로 평안히 갈 수 있

을까? 또 나는 이 호스피스 교육을 마친 후 말기 암 환자들을 돌볼 때 단순한 연민이나 동정심이 아닌 빚진자로

서의 마음을 가지며 진정으로 그들을 섬기는 마음이 될 수 있을까?......

유언장을 써보면서 이러한 나의 의문들은 하나씩 정리가 되었습니다.

정말 이 땅에서는 절대 미련을 갖지 말아야 하겠구나 하고 말이죠. 인생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의 죽음을 계획하고 계실지 모르기 때문이죠. 죽음 후엔 하나님의 평화와 사랑이 가득한 곳으로 갈텐

데.,,, 감사로 맞이하는 죽음을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중략.....

빚진 자의 심정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진정 내가 많은 분들께 또한 주님께 큰 빚을 지

고 살고 있구나 하고요. 이제부터는 제가 살아가고 있는 것에 더 많이 감사하고 살아가겠습니다.

늘 힘주시고 영생 주시는 주님을 위하여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