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리 써보는 유언장
제 14기 봉사자 방 ○ 분
 
다가오는 봄을 시샘이라도 하듯, 몇차례의 매서운 추위도 이젠 하나님의 섭리에 밀려 봄의 문턱앞에 무릎을 꿇
고 겸손히 물러가고 있는 이 아침에, 출근하는 당신을 배웅하고 책상앞에 앉아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면서, 오
늘은 당신과 함께 한 22년의 세월을 뒤돌아봅니다.
 
많은 어려움과 삶의 질고가 있었지만 항상 변함없이 내 곁에서 남편의 자리, 두 아이의 아빠로써 꿋꿋하게 함께
동행해 준 당신,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아버님 어머님을 10년 넘게 병 간호를 하면서 때로는 너무 힘들어 당신한테 투정부리며 마음의 상처를 주는 날
들이 많이 있었을텐데, 한번도 나를 원망하지 않은 당신.
그저 사랑한다, 수고한다며 꼭 안아주던 당신의 사랑을 생각하니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네요. 당신이 대
장암 선고를 받고 수술과 그 독한 항암치료를 잘 견디고 이제는 건강한 모습으로 새 삶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
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천국에서도 함께 영원히 살 수 있는 소망이 있으니 이 순간도 너무 행복합니다.
혹시 내가 먼저 하나님 부르심을 받는다면, 내 몸의 일부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장기를 기증하고 싶어
요. 항상 마음속으로 생각해왔는데 이번 기회에 용기를 내어 부탁합니다. 꼭 이루어주세요.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나의 딸 ○홍이에게
 
어느새 커서 엄마의 친구이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딸, ○홍아 정말 사랑한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때로는 어렵고 힘들더라도 네 곁엔 언제나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잊지말고 지금처럼 열심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아라.
하나님께서 너를 통하여 큰 일을 이루실것을 믿음은, 내 욕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일거야.
 
사랑하는 아들 ○홍이에게
 
○홍아 이젠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서 엄마 아빠에게 기쁨을 주어서 정말 고맙다.
지금까지 아빠 엄마를 사랑하며 든든한 대들보 역할을 잘 감당해 준 아들.
매일, "엄마 사랑해!" 하면서 이 세상의 모든 좋은 것은 엄마에게 다 해줄 것이라며 기쁨을 주던 ○홍아!
이제 너에게 아빠를 부탁해도 되겠구나 지금처럼 언제나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아빠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
길 바란다.
그리고 항상 믿음 안에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여라 또 어려운 자를 돌보는 것은 하나님의 뜻임을 알고 선한 일
에 힘쓰길 바란다.
이 다음에 우리 천국에서 꼭 만나자.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