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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희 준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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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제 15기 교육생)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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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존재가 |
| 천방지축 뛰어다닐 때 |
| 슬프게 바라보시던 |
| 아버지가 계셨다는 것을 |
| 이제서야 깨닫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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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법 품위를
찾은 |
| 나의 등뒤에 아버지의 |
| 손길이 얹어져 있었음도 |
|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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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몰되어가던 한 척의 배 아래 |
| 아버지의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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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옷은 |
| 붉은 깃발이
되었고 |
| 나는 고동소리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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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걸어가시는
길에는 |
| 눈보라가 깔렸고 |
| 나는 아버지 등에 업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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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가는 길은
아버지의 사랑을 감지하는 |
| 내 아버지의 길일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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