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경 숙
16기 자원봉사자 교육생
 
아침에 속회 예배를 드리고 부지런히 서둘러 오늘 처음 시작 하는 임상 실습을 위해 메트로 병원으로 향했다. 토
요일을 감안하지 않아 차가 밀리고 있어 중간에 내려 택시를 타고 갔으나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었다. 마침 오전
타임의 실습생인 김혜연님은 마치고 나오는 길이였다.
웃음으로 인사만 나누고 호스피스 사무실에 들어가니 간사님이 환자 한분 한분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었다. 토
요일은 부부팀 봉사자가 많다고 어느 분이 말해주시던데 오늘이 토요일이라 몇몇 부부 팀들이 있었고 여러 선배
봉사자분들이 있었다.
처음 뵙는 분들인데 인사를 어떻게 해야 하나…머뭇거렸었는데 선배 봉사님께서 먼저 친절히 말을 걸어 주시며
병실을 안내해 주셨다. 잘 할 수 있을까? 혼자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선배를 따라 병실에 들어갔다. 미쳐 분위
기를 살필 시간도 없이 남자 봉사자분들의 목욕이 시작되었다
 
바쁘게 움직여지는 모습과 모든 분위기가 내가 처음 염려 했던 것보다 편안함과 안정된 분위기임을 느낄 수가
있었다. 교육받을 때의 두려움과 염려는 어디로 가고 생각 했던 것 보다 편안한 느낌 속에서 임상실습에 임하게
됨을 다행이라 생각 되었다.
목욕을 마치고 나오신 환우분의 손발을 따뜻하게 만져 드리고 화장품으로 얼굴과 손에 발라 드렸는데 남자 분인
데도 살결이 부드럽고 매끄러웠다.
환우 분께서 목욕을 기다림이 마치 어린시절 소풍날을 기다림같이 간절함을 엿볼 수 있었고
목욕을 마치고 누우신 모습은 세상에 다시없는 행복한 모습이셨다.
말씀은 잘 못하시지만 고맙다고 손짓하시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이셨다.
바라보는 내 마음은 얼마나 흐뭇하던지…
환자. 보호자. 봉사자 간의 정겨운 대화를 보면서 낯선 이방인이 아닌 오랜 친구 같은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목
욕수건 등을 세탁하고 사무실에 내려오니 선배님께서 커피를 정성스레 타 주신다.
 
임상실습 1일차
버스를 3번 갈아타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자꾸만 병실생각이 난다. 그리고 벌써부터
다음 실습날자가 기다려진다. 너무도 행복한 하루였나 보다.
오늘 밤 환우님들 편안한 잠을 이루실까?
무슨 꿈들을 꾸실까?
생각보다 편안해 하시는 환우님들을 보면서 또. 너무 따뜻한 분위기를 보면서 지난 시간
두려워하고 염려하며 주저했던 바보 같은 자신이 부끄러웠다. 늦게라도 봉사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 기회
가 주어지는 한 열심히 최선을 다 하리라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