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립감사예배 스케치 *
 

행사 날은 미리 예정된 날짜였습니다만, 하필이면 행사 날 장마가 다시 북상하여 하루 종일 비가 온다고 하는 예보 소식을 들으
며 많은 이들이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오전 내내 마치 바켙을 퍼붓는 듯 하던 빗줄기가 정말 거짓말 같이 12시쯤부터는 멈추기 시작하
더니 예배시간쯤 되어서는 완전히 걷혀가는 놀라움 속에 설립 감사 예배가 시작 되었습니다.
실무책임자 김승주 목사님의 사회로 시작된 예배는 화요A팀 고문이신 이용봉 장로님(7기)의 간절한 대표기도에 이어서 70대
후반의 목소리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이정수 권사님(9기)의 아름답고 맑은 목소리의 특별찬양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본회 초대 이사장이신 설삼용목사님의 ‘엘리사의 쉼터’라는 제목의 말씀 선포가 있었습니다. 이곳이 엘리사의 쉼터가
되기를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엘리사의 쉼터는 순수한 마음의 봉사 정신을 가진 수넴 여인에 의해서 지어졌으며, 하나님께서는
비록 순수한 동기에서 시작된 봉사였지만, 그녀의 마음을 기억하셨다가 무자한 가정에 득남의 복을 주셨고, 더욱이 아들의 죽
음으로 어두움이 드리워진 가정에 부활의 기적을 체험하게 하는 축복을 주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죽은 아들이 쉼터에서 소
생케 됨을 경험하였듯이 이곳에 입원하는 모든 환우 분들도 영육간의 새 힘을 얻는 소생의 기적이 일어나는 장소가 되기를 바
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말씀을 들으면서, ‘이 사역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할 것인가? 그리고 이곳이 어떤 곳이 되어야 할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서 광고의 시간에는 그 동안에 병동과 가정 그리고 쉼터에서 있었던 섬김의 내용에 대한 경과보고가 있었고, 이어서 우리
의 동역자로서 열심히 봉사를 해오시던 중(11기 드림팀 회장 역임) 본인이 호스피스환우가 되어 행사 하루 전날에 부르심을 받
으신 故 이천재 권사님의 소천 소식을 알리는 숙연한 시간도 있었습니다. 평소 건강하실 때 쉼터 거실에 벽걸이 TV를 설치하기
도 하고 지나가는 길에 과일도 건네주고 가시는 등… 쉼터를 그렇게도 좋아하셨는데 정작 본인이 아플 때가 되어서는 병세가
급속히 악화되는 관계로 인하여 쉼터에 한번 들러볼 틈도 없이 부르심을 받았다는 소식에 우리 모두는 안타까움을 더하는 시간
이었습니다.
설삼용 목사님의 축도로 예배를 마친 후, 우리 모두는 밖으로 나와서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는 잔디를 돌아보며 또 금잉어떼가
노니는 정원 한 가운데의 연못과 한참 먹기 좋게 익어가는 살구나무, 앵두나무 등 유실수 등을 돌아보며 삼삼오오 모여서 기념
사진을 찍기도 하면서 그 동안의 노고를 서로 위로하는 아름다운 시간도 있었습니다.
올해로 설립 9주년…그러니까 내년이면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듯이 그 동안 우리 안호선은 하
나님의 은혜로… 그리고 많은 동역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장족의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내년에는 더 더욱이나 의미가 큰
행사가 되리라는 기대와 함께, 배웅하는 김승주 목사님을 뒤로 한 채 아쉬움 속에 헤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편집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