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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11.111이 혜 숙
111.....1[13기, 목요A팀]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시119:71)’ 몇 년 전 이 말씀
을 붙들고 기도한 때가 있었습니다.
‘주님! 제가 배워야 할 주의 율례가 무엇일까요?’ 이런 중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떠밀리다시피 호스피스 자원 봉
사자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4개월간의 소정의 교육을 마친 후 본격 봉사 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정작 현장에 이르러보니 제가 환우 분들께
해 드릴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단지 곁에 있어 드리는 것 하나로 행복해 하고 평안해 하는
그분들을 보면 저도 덩달아 행복하고 흐뭇합니다.
 
손을 잡아 주면 따뜻하다고……. 미소를 지어주면 예쁘다고……. 씻겨 드리면 고맙다고……. 찬양을 불러 드리
면 좋다고……. 가족들에게 힘내시라고 하면 오히려 “참으로 귀하고 어려운 일을 한다.”시며 오히려 격려해 주
시고 힘을 실어 주십니다. 칭찬이 지나쳐서 어떤 때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 만큼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이렇듯 큰 기쁨으로 제게 돌아오는 것을 생각하면 봉사는 역시 저 자신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나눠 드리려고 갔다기보다는 제가 그 분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아 안고 오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매일 11시에 드려지는 예배 시간도 얼마나 귀중한지요. 환우 분들과 봉사자들이 기쁨과 감사
함으로 드려지는 예배는 언제나 활력이 있고, 새롭고 은혜롭습니다. 예배 때마다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들은
새삼 우리의 현재가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를 알게 해줍니다.
이따금씩 삶의 끝자락에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는 모습들을 보면 무척이나 감격스럽습니다. 어떤 분은
믿지 않았던 지난 세월이 후회스럽지만 지금이라도 믿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고 하십니다. 세례시간
은 정말 진심으로 마음껏 축하 해드리는 축제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메트로병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하는 것들은 또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참새 떼 같이 조잘거리며
시끄러울 때가 많은 우리들을 언제나 환한 웃음으로 맞이해 주시는 권 실장님과 멋진 청년 정 간사님의 미소가
그것입니다.
또한, 듬직한 언니 같은 팀장 송정심 권사님과 저희 팀의 진짜 맏언니 이금옥 권사님을 비롯하여 서로를 격려해
주고 서로를 섬기는 우리 팀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따라 ‘사람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전3:12)’라는 말
씀이 생각납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가슴에 와 닿는 말씀입니다.
작은 봉사를 통하여 큰 기쁨을 얻게 하시는 이 귀한 일에 저와 같은 작은 자를 불러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