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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111김기용 간사```
111.11[제13기,수요B팀]
 
한 6년 전쯤 일로 기억 됩니다. 매년 여름휴가 때면 온누리교회 소속으로 몽고,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으로 빠짐없이 의료선교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성형외과 전문의 동생에게 “이 누나도 봉사에 참여하면 안 되겠
니?”하며 물은 적이 있었습니다. 내심 봉사도 하고 외국 여행도 하고픈 마음에서였습니다. 반색을 하며 반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동생은 “누나는 무엇으로 참여할 수 있는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현지어(語
)를 잘해서 통역을 하는 것도 아니고 미용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의욕은 있으나 아무런 특기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당황되기도 하였습니다. 그 후 특기 없이도 봉사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늘 마음에 묻어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임경자 사모님(현, 금요 A팀장)의 소개로 제13기 호
스피스봉사자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특기 없이도 이렇게 귀한 일에 참여하게 되었으니 얼마
나 감사한지요. 그런데 더욱 감사한 것이 있습니다. 봉사를 지속하게 해주시는 은혜입니다. 봉사를 하면서 느끼
는 것은 봉사는 열정만으로는 어렵구나하는 점입니다. 저의 동기생은 100여명이었으나 지금은 많은 이들이 봉
사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음을 볼 때 역시 봉사는 의욕과 열정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여건을 허락해 주셔야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여건이란 물질적 여유를 의미함이 아닌 주어진 환경 속에서도 이웃과 함
께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마음과 건강, 시간 등을 의미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봉사할 수 있는 것은 분명 하나님의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봉사 자체가 축복입니다.
그런데도 저희들의 미약한 힘과 작은 섬김에 대하여 감사를 표하시는 환우 분들을 대할 때 오히려 송구스럽게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저희들은 봉사 자체만으로도 이미 받은 은혜와 감사가 워낙 크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어릴 적 친구가 제게 보내준 글귀가 생각나서 옮겨 봅니다.
“당신 기분이 좋아지면 당신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덩달아 좋아 진답니다. 감정은 마치 바이러스처럼 전염이 되
지요. 진짜로 즐거운 기분, 행복감, 열정, 감사하는 마음, 설렘……. 그런 감정 말예요. 당신이 주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값진 보물은 이력서에 써 넣을 업적이나 경력, 소유 같은 것이 아녜요. 기분 좋은 모습, 행복해
하는 표정이 바로 진짜 선물이자 값진 보물이죠!” (죤 고든의 ‘에너지 버스’ 중에서)
세상을 아름답고 환하게 만드는 바이러스가 바로 행복 바이러스라는데…….
봉사자들을 지켜보면서 저 분들이야 말로 행복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행복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 입니다.
봉사자들의 작은 봉사와 밝은 미소에 가라 앉아 있던 병실 분위기가 환하게. 그리고 급속히 전염되어 지는 것을
수도 없이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우리 팀에는 연로하신 가운데서도 열정적 섬김의 본을 보이시는 이호칠 집사님과 오희숙 권사님이 계셔서 젊은
이들에게 많은 도전을 줍니다. 항상 소녀 같은 수줍음을 타시는 문경자 권사님. 예쁜 윤인영 사모님과 늘 겸손하
신 조종숙 사모님. 가라앉기 쉬운 병실 분위기에 생기를 쉬지 않고 공급해주는 통통 튀는 막내 정민씨. 이분들은
부족함이 많은 팀장인 저에게는 마치 보석과도 같이 귀하신 분 들입니다. 이 지면을 통하여 그 동안 드리지 못했
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주님. 우리 봉사자들의 모든 여건을 선히 허락해 주셔서 오래 오래 봉사할 수 있는 축복을 누리게 하옵소서. 오
늘도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