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엔가 믿음의 동반자인 친구로부터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하는 질문을 받았다. 나는 평소부터 ‘그

기대와 설렘으로 안양호스피스 선교회에서 실시하는 호스피스 교육을 받으러 갔다. 김성일 교수님의 강의 중에

“우리는 장자의 본분을 다하고 있는가?”하는 질문을 받고 새삼 지금까지 별 생각 없이 살아 온 현실이 매우 안타

깝고 부끄럽기만 했다. 교육이 계속 진행되어 갈수록 과연 내가 이런 모든 것을 잘 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약한

생각이 든 때도 있었다.

메트로병원 장례식장에서 있었던 임종 연습시간에는 유언장을 읽으면서 언젠가 내게도 닥쳐올 현실을 실감케

했다. 그 순간에 교육장은 온통 울음바다를 이뤘다. 관속에 들어가는 순간은 두려움이 엄습해 왔지만 막상 관에

못을 치는 소리를 들을 때에는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짐도 느꼈다. 그 때 그 시간들이 지금도 기억 속에 생생하다

호스피스운동은 생명(영혼) 사랑운동이다. 저와 한 교회에 다녔던 허집사님이 생각이 난다. 신실한 집사이셨던

시어머님이 간암으로 소천 하셨고, 설상가상으로 남편도 44세에 간암말기로 대학병원에 입원 중이었는데 평안

을 선물하기 위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심방을 갔다. 병실이 6인실이라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구

원에 관한 성경구절을 읽고 기도만 해드렸는데 은혜를 받은 그 분은 토요일에는 병원에서 외출을 하여 주일날

교회에 오셔서 예배를 드리곤 했다. 얼마나 감사 했는지 모른다. 그 후 그 분은 늘 심방을 기다리셨고 주일을 기

다리는 것이 낙이라고 하셨다. 얼마 후 그 분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위문 차 방문하였는데 식구들은 슬픔

보다는 귀한 간증을 하고 있었다. 즉 고인의 초등학교 6학년 딸이 장례식장에서 잠깐 잠이 들었는데 소천하신

할머니와 예수님이 오셔서 울고 있는 자신에게 “아빠는 우리와 함께 하늘나라에 가니 울지 말라”고 하셨고 그

옆을 보니 돌아가신 아빠가 빙그레 웃고 계시더라는 것이었다. 그런 간증을 나누던 가족들은  어느 장례식에서

도 경험할 수 없었던 은혜로 감사와 기쁨과 확신의 장례식을 치르기도 하였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자는 하나님이시니라”(잠16:9)고 하셨다. 이

토록 귀한 곳으로 보내주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지금은 동생에게도 소개하여 교육을 이수케 한 후

(19기) 같이 봉사를 다니고 있다. 동생도 매우 고마워하며 보람 속에 봉사를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