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무자 일지 *
555

오 향 숙 권사
제15기 화요오후 팀장
이토록 귀한 호스피스를 만나게 된 것이 벌써 5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교육을 받으면서 한없이 작아지고 부끄
러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무엇을 하며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고
나만을 위한 작은 울타리가 전부인 것처럼 살았던 모습이 너무 죄송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말만 섬김이고 봉사이지 오히려 세상에서 받은 상처를 환우 분들을 보면서 위로와 치유를 받고 있
음을 고백합니다.
부족한 손길에 감사해하고 기뻐하는 환우 분들을 뵐 때마다 작은 것을 크게 보아주시는 주님을 기억합니다.
 
그동안 만났던 환우 분들이 그립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절망하고 슬퍼할 모습이겠지만 하늘나라로 이사를 가시는 분들은 정말 천사처럼 예
쁘고 편안해 하셨습니다.
어린 자녀들을 하나님께 맡긴다며 의연하게 떠나가신 OO집사님,
열이 오르고 퉁퉁 부은 얼굴로도 덩실덩실 춤까지 추시고 가시는 순간까지 찬송을 쉬지 않으시던 OO집사님의
믿음을 닮고 싶습니다.
땅위의 사명을 마치시고 기쁘게 하나님의 나라에 먼저 가신 많은 분들….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지만 믿음만은 가지고 갈 수 있음을 보여 주신 분들….
천국을 바라보시며 앞서 걸으시다가 주님 품에 안기시던 모습들이 참으로 부러웠습니다.
어쩌면 그리도 예쁜 믿음, 큰 믿음을 가지셨는지요!
 
어느 목사님께서 “아빠 손잡고 떠나는 여행은 행복한 여행이고, 주님 손잡고 가는 여행은 안전하고 아름다운 여
행”이라고 하셨는데, 모두들 아름다운 여행 끝에 하나님 나라에 잘 도착하셨겠지요?
저도 갈 길 마친 후에 천국가면 반가이 맞아 주시겠다던 약속도 잊지 않으셨겠지요?

 
부족한 저를 선택하시고 귀하고 좋은 만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지도해 주시고 인도하신 김승주 목사님, 권경란 실장님, 정태수 간사님.
열심히 사랑 많으신 모습으로 섬기시는 김해영 권사님, 큰 믿음으로 묵묵히 섬기시던 이영복 권사님, 부족한 저
의 길(집에서나 호스피스에서)에 든든한 동역자로 힘을 아끼지 않는 나의 사랑하는 동서 김명희님,
23기 막내지만 사랑 넘치고 좋은 믿음을 가지고 섬기시는 박희경 집사님과 김인근 집사님, 멋진 모습으로 우리
에게 기쁨을 주시는 권영진 집사님, 늘 사랑으로 베푸시는 김지현 사모님,
열심히 함께 하시는 박명숙 권사님, 유현동 집사님, 구정순 권사님 그립습니다.
 
우리 사랑하는 화요B 팀과 함께하시는 모든 분들… 새해에 계획하고 바라는 일들이 시작과 끝이 되시는 주님 안
에서 모두 이루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모두를 사랑합니다.
 
작은 섬김을 크게 보아 주시는 우리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