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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전도사
본회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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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는 존엄한 인간 삶의 완성을 돕습니다.
미래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그 동안 맺었던 모든 관계를 아름답게 마무리를 짓게 하여 의미 있는 시간이 되도록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요즈음은 ‘무의미한 연명치료의 중단’의 대안으로써의 호스피스의 중요성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5일. 병동 환우 OO님이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그는 안타깝게도 27세 미혼의 청년이었습니다. 많은 봉사자님들이 자식을 보는 것 같다면서 힘들어 하셨습니다.
그날 아침. ‘상태가 안 좋아지고 있다’는 간호사의 연락을 받고 저희 봉사자님들은 침상에 누인 채로 머리를 감
아 드렸습니다. 마지막 가시는 길을 준비해 드린 것입니다.
본인은 희미해지는 의식 가운데서도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마지막 예배였습니다.
그런데 예기치 않은 일이 그 후에 일어났습니다. 몇 분이 들어오셨는데 ‘기적 확신’을 선언함과 함께 통성기도가
이어졌습니다. 같은 병실 환우들께서 어리둥절하심은 말할 것도 없었고 평온하던 병실은 갑자기 흥분의 분위기
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가 버렸습니다. 그로부터 정확히 1시간 만에 청년은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저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들은 차분히 부르심을 기다리던 청년의 마음을 매우 혼란스럽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높은 곳을 향하던 마음을 다시 낮은 곳으로 향하게 하고, 치유에 대한 본능적 욕구를 다시 자극하여 일대 혼란
속에서 떠나시게 한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기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적에 대한 신념이 확고해도 안타깝게도 주님의 근본계획까지를 엎을 수는 없습니다(히9:27 상).
따라서 호스피스현장에서의 영적 돌봄은 이 점을 항상 의식하고 상태를 주시하면서 접근해야 합니다.
환우 분들의 요구(살고 싶은 욕구)뿐 아니라, 필요(아름다운 마무리와 내세준비)도 이해하고, 이들에게 실제적
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임상적 교육이 필요한 것입니다.
 
때로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복음 외에 중요한 것이 있는가?”
혹은 “온전한 사람도 전도하기 힘든데…”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다면, 생애 최대의 위기를 맞아서 고통 받고 있는 누
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 주기를 원한다면, 그리스도인들에게 호스피스 교육은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