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찬릴레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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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창 희 장로
본회 9기. 구파발교회 원로
 
96년만의 강추위로 세상이 꽁꽁 얼어붙던 어느 날.
언제 먹어도 맛이 있는 병원 식사를 마친 후, 따뜻한 커피를 앞에 두고 장로님을 뵈었다. 83세의 연세에도 꾸준
히 자리를 지키시므로 모든 봉사자들의 귀감이 되시는 분이시다.
장로님은 금요일 오전팀의 청일점이신데 10여 년 전에 사랑하는 사모님을 이곳 호스피스병동에서 보내신 유가
족이시기도 하시다.
그때 경험하신 봉사자들의 헌신에 큰 감동을 받으셨고, 그 후 생각하신 바가 있으셔서 이제는 따님 손규연 권사
님과 함께 봉사자로 변신하셨다. 대학생 손녀도 틈틈이 합세하고 있다고 하니 이를테면 ‘가족 호스피스단(團)’
이다.
 
장로님은 젊은 시절. 고급장교로 복무하셨고, 전역 후에는 농협 간부로도 오랜 기간 근무를 하셨다. 두 아드님은
목회자와 대학교수로 봉직하고 있으시다.
은퇴 후에는 전도단 간사로 봉사도 하셨다고 한다. 아내 권사님을 먼저 보내시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때 따
님의 권유로 예수전도단 제자훈련학교에 입소하시고 3년간 말씀으로 신앙의 틀을 다시 잡게 되셨다고 하신다.
그 후. 젊은이들도 감당키 힘든 간사생활을 칠순 연세에 5년이나 하셨다니 마치 갈렙의 열정을 대하는 것 같아
머리가 절로 숙여진다.
 
* 안호선 봉사자들을 위하여 한 말씀을 부탁 드렸더니 “아름다운 마무리를 돕는 이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우리 봉사자들이 아주 잘 하고 있다”고 칭찬도 아끼지 않으신다.
장로님은 병실에 들어가실 때마다 매번 상황이 바뀌게 됨으로 ‘어떻게 하면 안정감과 평안함을 줄 수 있는가’로
늘 긴장하게 된다고 하신다.
 
* 연세로 인하여 봉사에 어려움이 없으신 지를 조심스럽게 여쭈었다.
“호스피스는 가족의 개념이므로 함께하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지 할 수 있으며 나이가 많으면 많은 대로
역할이 있다”고 하신다.
“오히려 호스피스는 터미널 봉사로써 더욱이나 인생 경륜이 요구되므로 호스피스 봉사만은 은퇴가 있을 수 없
다”고 힘주어 말씀하신다.
이따금씩은 ‘이제는 좀 쉴까?’하는 생각이 들 때도 없지는 않지만 한번 쉬면 그것으로 끝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에 힘주시는데 까지는 계속하고 싶다고 하신다.
특히 임경자 팀장님과 팀원들의 동료애가 큰 힘이 된다고 하신다.
 
* 좌우명을 여쭈었더니 마 5:16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라고 하신다.
사실 ‘전도란 무엇인가’ 우리 삶에 녹아있는 복음의 능력을 통하여 하나님을 알게 하고, 믿게 하고, 따라오게 하
는 것이 아닌가.
 
* 마지막으로 여생의 계획을 여쭈었더니 (아프시기 직전까지)전철이나 버스로 전도지를 돌리며 사명을 감당하
시던 사모님처럼 풋풋하게 살고 싶다고 하신다.
새삼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 하구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고, 웬만하면 스스로가 한계를 정하고 빠
져나가기 십상인 우리들에게 눈보라속의 상록수(常綠樹)처럼 강한 메시지를 주시는 어른이시었다.
 
(취재. 정리=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