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찬 릴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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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정 옥 권사
제 8기. 월요 A팀장
 
금년 장마는 예년에 비해 2-3배로 강수량이 많고 길다고 한다.
하지만 장대같은 비를 뚫고 호스피스병동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궂은 날씨와 달리 사뭇 가벼웠다.
매월마다 그렇지만 오늘도 ‘어떤 분을 만나게 해주실까’하는 설렘과 기대로 병실 문을 두드리니 마침 예배가 은혜
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예배가 끝난 후, 아담한 체구의 선배님이 반갑게 맞아 주셨는데 참 수줍음을 많이 타는 새색시 같은 느낌이 들었
다. 자리를 옮기고 대화가 시작되자 선배님은 그동안 깊이 묻어 두었던 인생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선배님은 결혼 전에는 예수님을 믿지 않았다고 했다.
믿음의 가정으로 시집을 오면서 형식적이나마 교회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시부모님을 모시고 미혼의 시누이들과
함께 살게 되면서 생각보다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었고 이로 인해 서서히 신장염, 위염, 장염 등 여러 가지
질병을 얻게 되었으며 나중에는 물 한 모금 넘기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 되었다고 한다.
고통의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무심코 교회 십자가를 쳐다보다가 갑자기 ‘기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푸
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성경을 펼쳐놓고 열심히 기도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때 눈에 들어온 말씀은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
시리라”(빌4:6-7)라는 말씀이었고, 그동안 기도하지 않은 것이 얼마나 큰 죄인 것을 깨달으며 “이젠 자신의 생각,
주장을 버리고 오직 주님만 따르겠으니 건강을 회복 시켜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후. 정말 기도의 소원처럼 놀랍게도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난 후. 생각해 보니 기도 응답에 대한 어떤 채무감이 생기게 되어 이제부터는 ‘자신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어 호스피스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요즘도 날마다 새벽제단에 나갈 때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성령의 불장갑”을 끼워주셔서 손으로 만지는 자마다
마음이 열리고 치유되며 평안을 느끼도록 해 달라고 기도하신다고 한다.
 
선배님의 봉사 기간은 10년이 된다.
병실에 들어갈 때마다 환우 분들의 영혼이 안타깝게 여겨져서 기회 닿는 대로 지혜롭게 복음을 전하거나 기도로
확신을 돕고 있다고 하신다.
그동안 많은 분들과의 만남이 있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환자 중 한분은 피부암으로 인해 구강 쪽이 많이 훼손
된 환우였는데 심한 냄새와 더불어서 너무나 고통스러워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만져 주면서 기도해 드릴 때는 주님의 커다란 손이 함께 함을 느끼게 되었고 환
우분도 매우 평안해 하곤 하셨다고 한다.
 
그렇게 봉사에 열심이었지만 그 길이 늘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고 한다.
어느 날 뜻하지 않게 큰 어려움이 다가 왔는데 친지의 빚보증을 서 준 것이 잘못되어 물질적 정신적 고통이 너무
심하였었다고 했다
하지만 사면초가인 이때에도 교회로 가셔서 매일 같이 몇 시간씩 무릎을 꿇고 기도만 드렸다고 한다. 이 때 “여호

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출애굽기 14:14)”라는 말씀이 생각나면서 마음에 평
안을 경험했고, 이 일로 인해 다소 물질적인 손해와 어려움은 있었지만 오히려 더욱 강한 신앙인으로 성장하게 되
었다고 한다. 특히 감사해 하시는 것은 그때까지 신앙생활에 다소 미온적이던 남편도 같이 새벽기도에 나가게 되
었고, 지금은 권사님보다 더 뜨거운 믿음으로 성장하여 교회에서도 중직을 맡고 계시다고 하니 그야말로 전화위
복이 아닐 수가 없다.
 
자신이 중병을 앓아 본 경험이 있는 선배님은 병든 자를 섬기는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더구
나 불충한 자신을 충성되이 여기시고 직분까지 맡게 되니 얼마나 송구한지 모르겠다고 겸허해 하신다.
 
봉사 뿐 아니라, 믿음의 선배로써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주님 심정’을 가지신 선배님!
그는 체구는 작으나 큰 믿음의 소유자였고 인터뷰시간 내내 마치 거인을 마주 보고 있는 듯이 느껴지는 시간이었
다.
 
(취재기자: 김지현 평강교회 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