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찬릴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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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구 현 팀장
제13기.수요A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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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입도 삐뚤어진다는 처서(處暑)가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초가을, 인덕원 근처에 있는 고
풍스런 아파트 거실에서 수요 A팀장님을 만나 뵈었다.
밝은 미소로 기자를 반갑게 맞아주시며 팀장님의 행복 바이러스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팀장님은 호스피스 이전에도 일찌감치 봉사에 눈을 뜨신 후, 인생 후반기인 지금도 봉사의 감격과 보람을 삶의
에너지로 삼고 하루하루를 보람 있게 살고 계신다.
 
팀장님은 봉사에 달인이시다. 이미 2001년부터 안양시자원봉사센터를 스스로 찾아가시어 5~7년 정도 장애인차
량봉사와 독거노인 반찬 배달을 하셨으며, 현재는 호스피스 외에도 의왕시 희망나래복지관에서는 발마사지 봉
사를, 산본 매화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식당 봉사를 하고 계시다고 한다.
안호선과의 인연은 2004년 가을. 연로하신 시어머님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모실 수 있을까?로 고심하면서 간
병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끼던 차에 호스피스 교육을 받게 되셨다고 한다.
처음에는 종교적 차이로 어색한 마음도 있었지만 “모두가 좋은 사회를 만들자”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경계를 뛰어 넘게 되었고, 또 ‘김승주 목사님의 진지한 모습에서 신뢰감이 생기기
도 하셨다’며 이야기의 재미를 곁들이신다.
또 강의 내용이 참 유익하게 느껴졌고,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많아서 재미있고 알차게 잘 마치게 되었다고 하신
다. 그 이후 수요 팀에 합류하여 봉사를 해 오고 있던 중에 얼마 전 부터는 팀장 직을 맡게 되어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고 하신다. 벌써 8년차가 되시니 내 입장에서는 왕 언니이시다.

팀장님은 잔 정(情)이 참 많으신 분이시다. 봉사 초기에는 환자 분들을 만나면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혹
식사를 못 하시는 환자분의 경우, 드시고 싶다는 것이 있으면 몰래(비밀이라고 하심^^) 사다 드려서 맛있게 드
시는 모습을 보면 본인이 드시는 것보다 훨씬 기쁘고 보람이 느껴지곤 하셨다고 한다.
팀장님의 주특기를 물으니 목욕이라며 같은 팀에서 두 분이 호흡이 너무나 잘 맞아 환우 분을 깨끗하게 씻겨드
리고 나면 본인이 목욕한 것보다 더한 개운함을 느끼게 되며 이것이야 말로 봉사의 참 맛이 아니겠느냐?고 되물
으신다.
 
봉사 중 가장 가슴도 아팠고 인상이 깊었던 것은 50대의 중소기업 여사장 환우의 고백을 들을 때였는데 그분은

병실에서 청소하는 아주머니를 가리키며 “너무나 부럽다”면서 만일 본인에게 “1년이란 시간만 주어진다면 자신
의 혀로 병실, 복도 구석구석… 심지어 화장실 변기라도 핥으면서 청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절규를 들으시면
서 너무 마음이 아팠고, ‘그렇게도 소중한 하루인데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함부로 살면 안 되겠다’는 다
짐을 하게 되셨다고 한다.
 
팀장님은 구제와 선행을 할 때마다 “왼손이 하는 것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 말씀이 생각나서 될 수 있
는 대로 몰래하게 된다.”며 그 기쁨은 해 본 사람만이 알 것이라고 덧 부치신다.
지금은 정년퇴임을 하고 다소 시간의 여유가 있으신 남편 분에게도 같이 봉사의 기쁨, 행복 바이러스를 나누어
드리려고 호스피스교육을 권하고 계신다니 머지않아 또 다른 가족 호스피스 커플이 탄생 될 것을 기대해 본다.
 
때로 “원치 않게 인생에 소나기 같은 어려움이 올 때 찢어진 우산이라도 받치고 가면 비를 덜 맞을 것 같은 마음
으로 봉사를 한다.”는 겸손한 말씀에 “하나님께서는 지금 찢어진 우산이 아니라 아주 크고 튼튼한 우산을 사용
하고 계신다.”고 화답하면서 자리를 일어섰다.
집으로 오는 길에 문득 ‘이분이야말로 익명적(匿名的) 크리스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마음이
흐뭇하고 포근해지는 하루가 되었다.
 
(취재.정리: 김지현 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