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며 사랑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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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영 자 권사
안양감리교회. 본회 8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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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안양감리교회 사회부 베데스다선교회 팀장 김영자입니다.
베데스다선교회는 암환자를 비롯한 중증환자들의 모임과 기도회가 있습니다.
암 진단을 받고 어렵고 힘든 치료를 하면서 지치고 외로울 때 환우 모임을 통하여 동병상련의 아픔을 함께하고
정보교환을 나누면서 서로 간에 위로자가 되어 줍니다.
기도회는 목사님들의 인도로 장로님들을 비롯한 중보 기도자들과 환우들이 함께 모여 눈물로 부르짖으며 뜨겁
게 기도합니다.
기도회에 참석한 환우들은 자신을 위하여 뜨겁게 기도하는 교우들의 사랑에 감사하며 많은 힘과 위로를 받습니
다. 그러나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먼저 떠난 교우들이 있습니다.
옆에서 환우들의 과정을 지켜보는 저는 치료를 중단하고 육신의 통증으로, 마음의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환우들
을 안양호스피스선교회로 인도를 해 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분들이 호스피스 프로그램을 쉽게 받아들이지를 못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
의 진심어린 권면인 줄 알게 되면서 마음을 열고 호스피스 도움을 청하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안호선의 손길을 거쳐 하나님 나라로 가셨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몇 분을 생각해 보면,
평소 기도를 많이 하시던 김○○권사님이 암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더 이상 치료가 어렵다는 것을 아신 권사님은 예수님의 부르심을 기다리신다며 자녀들을 종용하여 집으로 퇴원
하셨습니다. 그렇게 3개월 쯤 지나는 중에 자녀들 앞에서 자신의 죽음에 대해 언급하셨습니다. 그리고 찬송과
기도를 원하셨기에 자연스럽게 안호선이 있는 메트로병원 호스피스 병동으로 입원을 하셨습니다.
권사님은 너무 좋아 하셨습니다. 가식 없는 실무진과의 대화. 봉사자들의 사랑과 헌신, 너무도 따듯한 병실의 분
위기에 감사해 하시며 “좀 더 빨리 올 것을…” 하시며 후회도 하시었습니다. 그리고 급격한 몸 상태의 변화 속에
서도 흔들림 없이 고고하게 평소대로의 평안을 유지하시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안호선에서는
모범사례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제 마음 속에 오랫동안 함께하는 자매가 있습니다.
암 진단을 받고 절망 가운데에서 예수님을 영접한 자매입니다. 기초 수급자이신 자매는 서울의 한 큰 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한 상태로 아무런 대책도 없이 진통제만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먹는 진통제도 한계가 있었습
니다. 저는 호스피스 활동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생각을 해 보겠다고 하신 며칠이 지난 뒤 호스피스 프로그램을
소개 받고 싶다고 전화를 주셨습니다.
메트로병원 호스피스병동에 입원한 자매는 의료진들의 처치로 즉시 통증부터 가라앉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매
일 드리는 예배와 봉사자들의 헌신적 손길과 병실의 좋은 분위기에 점차 안정을 되찾게 되었고, 항상 웃는 얼굴
로 모든 이에게 감사해 하며 지내시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엄마를 떠나보낸 어린 자녀들은 안호선의 소개로 어느 마음 따뜻한 기업가로부터 작년까지도 경제적 도움을 받
았습니다.
큰 상처를 받은 자녀들과, 아내를 먼저 보낸 남편도 지금은 안양감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통하여 마음의 안정을
되찾으며 열심히 살고 계십니다.
 
생활보호자나 차상위권 등 위기에 몰려 절망 상태에 놓인 분들의 의료비는 안호선에서 심의를 거쳐 대납해 주시
기도 하셨습니다.
베데스다 가족들 가운데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사랑의 돌봄을 받고 하나님 품에 안기신 분들이 약 40분이 되십
니다. 한분 한분이 너무나 보고 싶은 얼굴들이지만 언젠가는 만날 것을 굳게 믿고 있기에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저희 사역에 큰 도움을 주시는 안양호스피스선교회에 이 지면을 빌어 마음 깊이 고마운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