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찬 릴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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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경 자
제9기. 금요 A팀장
 
누군가 사월을 잔인하다고 했는가? 이토록 아름다운 사월이 아쉬운 듯 뉘엿뉘엿 걸쳐 있는 해를 등에 두고 안양
천가에서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해 오시던 팀장님을 만나 뵈었다.
마침 사시는 곳이 필자와 다리 하나 사이를 두고 있는 거리여서 중간 지점인 안양천 벚꽃나무 길가에 자리를 잡
고 앉았다.
아이들이 많이 읽는 옛날이야기 중 ‘우렁각시’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팀장님을 뵈면서 우렁각시가 생각나서 풋-
하고 웃음이 나왔다. 몰래 몰래 밥도 하고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면서 정체를 숨기다가 마침내 모습이 드러나게
된 우렁각시처럼 팀장님은 수줍은 미소를 띠며 “본인은 아무 내세울 것이 없는 미약한 자”라고 겸손한 말씀을
하신다.
 
알고 보니 팀장님은 ‘덕원교회’ 사모님이셨다. 교회에서는 부설로 ‘행복한 사모대학’도 운영하신다며 대부분의
사모가 그렇듯이 이런 일 저런 일로 한주일 내내가 바쁘다고 하셨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같은 사모로서 이해하기가 쉽질 않았다.
“그렇게 바쁘신데도 어떻게 이 사역을 지속할 수 있어요?”하는 조심스런 질문에 “호스피스는 강도 만난 자를 직
접 섬기는 것이니까요” 하신다. 무엇보다 시급한 사역이라고 하셨다.
호스피스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는 우연히 극동방송을 듣던 중 ‘안양호스피스’ 소식을 들으시고 “호스피스야
말로 교회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관심을 갖게 되셨다고 하신다.
 
한사코 할 말이 없으시다며 손사래를 치시던 팀장님은 화제를 팀으로 돌리자 돌연 만면에 화색이 도시며 말씀에
활력이 붙으신다.
사모님은 금요일이면 정말 너무 행복하다고 하신다.
환상적인 팀워크를 자랑하고 계셨는데
최고참이시며 수학교사 출신 고희선 장로님을 필두로 족욕과 발마사지를 주로 해드리는데 많지 않은 인원이지
만 눈빛만 봐도 통할 정도로 손과 발이 척척 맞는다며 자랑이 대단하시다.
부인을 이곳에서 보내 드린 아픔을 가지신 손창희 장로님과 따님 손규연 권사님은 늘 조용하고 부드러움으로 팀

전체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끄시고, 유순심 권사님과 동생 유화순 권사님, 만년 소녀 애교 덩어리 윤희순 권사님,
신참이신 교장선생님을 역임하신 호기현 장로님과 영성적 분위기를 이끄시는 이춘자 목사님 자랑도 대단하셨다
. 요즘은 바쁜 일로 자주 만나지 못하는 남상출 권사님. 오희숙 권사님 소식이 궁금하지만 곧 합류하게 될 것을
믿고 있다고 하신다.
팀장님은 그 분들 때문에 자칫 지치기 쉬운 주말마다 에너지를 채워서 돌아간다고도 하셨다.
그러고 보니 금요 팀에는 유독, 교사 출신 봉사자가 많은 팀이다. 인터뷰를 하면서 잠시 ‘이런 선생님들께 가르
침을 받았던 제자들의 현재 삶은 어떠할까?’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봉사를 해 오면서 참으로 많은 환우 분을 만났는데 그 중 유난히 기억에 남는 환우 분이 계시다고 하셨다.
IMF때 경제적인 기반을 다 잃고 전전긍긍 하다가 결국 몸과 마음의 병을 얻고 병동에 오셨던 40대의 젊은 남자
환우 분은 팀장님을 항상 “누님 누님”하고 따랐다고 한다. 지금 생각을 해도 너무 안타까웠다고 하실 때는 잠시
숙연한 분위기가 되기도 하였다. 과거에 복지 계통의 공직에도 계셨던 사모님은 약한 자들에 대한 긍휼히 여기
심이 온 몸에 배여 있어 보였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그것도 현직 목회자 사모로서 교회 사역과 병행하여 그렇게 오랜 기간 지속해 가기란
결코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근본적으로 약한 자를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따뜻한 마음. 영혼을 사랑하는 뜨거운 열정. 그러면서도 인내심이 없
이는 불가능하다.
 
금요 A팀이 이토록 환상적인 팀워크를 자랑하는 팀이 된 것에 대하여 팀장님은 모든 것을 팀원들의 공로로 돌리
셨다. 사실 그럴 것이다. 또 그래야만 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우렁 각시처럼 숨어서 ‘있는 듯 없는 듯’ 울타리가 되어 주시는 어머니 팀장님의 품는 사랑
이 있었기 가능하였음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같은 길을 걷는 사모로서 다시 한 번 존경의 마음을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선
배님~
(취재. 정리: 목동평강교회 김지현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