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찬 릴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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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권사(4기) 편
자원봉사회 회장, 군포교회
 
잔뜩 찌푸린 궂은 날씨가 계속 되는 가운데 ‘만나기로 한분이 어떤 분이실까’ 자못 궁금하였다. 매번 뵙는 분들
마다 보통 분들이 아니었기에 이번 주인공도 분명 그냥 평범한 분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 보았다.
이윽고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권사님은 한눈에 봐도 보통 미모가 아니셨다. 찌푸린 날씨조차 환하게 만
드는 듯한 화사한 미모에 만면에 미소를 띠고 반갑게 인사를 걸어오셨다. 인터뷰 장소로 발걸음을 옮기는 중에
도 ‘자신은 할 말이 없는 사람’이라며 손사래를 치셨지만 말문을 여시자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환한 미소 속에 정
말 가슴 아픈 사연이 숨겨 있었다.
 
권사님은 현재 안호선 자원봉사회 회장이시다. “나의 천직은 호스피스“라고 말씀하실 만큼 호스피스 사역에 강
한 애착을 갖고 계신데 산본과 남양에 있는 두 개의 사업장을 운영하시면서도 틈날 때마다 쉼터 봉사와 기부 천
사활동을 열심히 하고 계신다.
 
대화를 시작한지 몇 분이 지나지 않아서 곧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회장님은 5년 전. 우리 병동에서 사랑하는
남편을 하늘나라로 보내셨다. “지금은 그 아픔을 딛고 씩씩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지만 아직은 병원에 올라오
는 일이 쉽지 않으시다”며 눈시울을 붉히셨다.
40대 후반. 한참 일 할 나이에 손톱에 생겼던 작은 상처가 좀처럼 치료가 되지 않더니 흑색종양 피부암으로 발전
이 되어 모진 고통 속에 가족의 곁을 떠나 가셨다고 한다.
힘든 장례 절차를 마치고 이어진 시댁과의 극심한 불화와 스트레스로 인해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서 한때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픈 충동을 느낀 적이 있었다고 한다. 마침 동네의 공사 중이던 교량 상판에 올라 앉아 “이젠 데려
가 주세요” 하는 기도를 수도 없이 드렸으나 하나님은 응답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결국 하나님의 뜻이 아님이 확인되면서 과거의 고통스러운 자신을 그 자리에 묻어 놓고 새로운 마음으로 살기를
각오를 하고 내려오셨다고 한다. ‘이제는 절대로 울지 않을 것이며, 너무 아까운 나이에 일찍 가신 남편의 몫까
지 열심히 살겠다고…’ 그리고 “난 아들도 있고 딸도 있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야”를 하루 10번씩 외치며
행복하게 살려고 정말 열심히 뛰었다고 한다.
하루에 몇 번씩 거울을 보며 웃는 연습도 하면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노력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게 해 주셨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슬하의 두 자녀들도 어느 듯 장성하여 사업에 기둥같
이 힘이 되어 준다”시며 지금은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하신다.
 
힘든 삶 속에서 붙잡고 살아오신 말씀이 있을 것 같아 궁금하였다. 기다렸다는 듯이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
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편 119; 105)라고 하신다.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도 말씀을 등불 삼아 걷다보니 결국은
빛으로 인도해 주시더라는 것이었다.
과정에서 터득한 행복의 비결은 ‘조건이 돼서 행복해 진 것이 아니라 행복하다고 생각하니까 행복한 일들이 자
꾸 생기더라’시는 것이었다. 완전히 육필수기였다.
 
유난히 동안(童顔)인 얼굴의 비결도 알게 되었는데, 섬기시는 군포교회에서 아동부 교사만 30년을 해오셨다고
하니 ‘하나님께서 어린아이 같이 맑고 밝은 아름다움을 선물로 주셨구나’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앞으로의 소망은 “힘이 되는대로 더욱 많이 나누고 싶다”고 하신다. 지금도 안호선 외에 급식후원이나 한 부모
가정지원, 신학생지원, 어려운 목사님 자제들의 교육비지원을 해오고 있으며 “더 많은 후원을 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하신다. 말 그대로 기부천사이시다.
이렇게 까지 나눔에 큰 뜻을 두신 이유를 물으니 돌아오는 대답은 간단했다. ‘지금은 빚 청산 중’이라 신다. 참으
로 멋지시다.
 
황량한 사막에서도 땅 속 깊이 내린 뿌리로 자양분을 한데 모아 꽃을 피우는 선인장 같은 권사님의 삶의 향기를
맡으며 ‘인생은 이것이다!’는 큰 깨달음을 얻는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취재,편집: 목동평강교회 김지현 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