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찬 릴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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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선 장로 편
11기. 금요 B팀
 
얼마 전. 국민일보에서 미국 최고의 암 전문의 김의신 박사님의 “신앙인의 암 면역세포가 일반인 보다 1000배나
많다는 사실이 임상실험 결과로 밝혀졌다”고 하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혹시 암이라는 힘든 병에 걸렸을지라도 그를 위해 기도하는 그룹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치유되는
속도와 효과가 훨씬 크다는 결과와 함께 말이다.
그 기사를 접하면서 우리 호스피스사역이 얼마나 소중한 의미가 있는 지를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오늘도 이 사역을 자신에게 주어진 최고의 가치 있는 일로 여기고 십 수 년을 봉사자의 자리에서 우직하게 지키
고 계신 분을 뵙게 되었다. 안양호스피스 11기로 교육을 수료 하시고, 이후 쭉 금요 팀에서 맏언니와도 같으신
고희선 장로님이시다.
70이 넘은 연세지만 여전히 활기차고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하시는 것 같아 보여서 내면 궁금해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인터뷰를 위해서 뵙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한사코 본인은 인터뷰할 대상이 아니라고 고사하시는 바람에 “어차피 맞을 매(?) 빨리 맞으시라”는 협박(?)을
드리자 시간을 내 주셨다.
 
장로님의 환하고 밝은 미소 뒤에는 40대 후반에 사랑하는 남편을 ‘담도 암’으로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드린 가슴
아픈 사연이 숨어 있었다. 발병 사실을 너무 늦게 알게 되어 병원에서 손 써 볼 겨를도 없이 퇴원을 하면서 집으
로 오시게 된 후, 호스피스 간호사님과 봉사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호스피스사역에 눈을 뜨시게 되었다고 하신다
 
그 때 단 한 번 방문하신 봉사자의 손길을 통해서도 남편은 정말 편안함과 고마움을 느끼실 수 있었는데 그 때
느낀 호스피스의 고마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고 하신다.
 
그후 60세 되던 해 그러니까 34년 6개월간을 후학을 가르치시던 교편을 내려놓으시고 명예 퇴직을 하신 장로님
은 곧 바로 마음먹고 있던 호스피스 교육을 받으시게 되었다고 하신다.
처음 금요일에 봉사 실습을 나오셨는데 금요일에는 구역예배나 모임 등의 교회 행사가 많이 있어서 그런지 봉사
자가 없는 것을 보시고 그 때부터 줄곧 금요일 봉사를 해 왔는데 웬만한 일이 아니면 거르지 않고 하신다고 한다
. 장로님의 흐트러짐 없는 외모와 함께 수년 간 수학선생님을 하신 경력에서 느껴지는 꼼꼼함과 철두철미한 성
품이 나타나는 장로님 앞에서 필자는 옷매무새조차 단정히 하게 되었다.
 
이야기 도중 섬기시는 작은 교회에서 홀로 시무장로님으로 여러 어려운 일도 있었지만 담대함과 리더십으로 어
려운 상황을 이겨내신 이야기를 들으면서는 보통 남자 분들보다 강한 여장부의 힘과 추진력에 놀라기도 하였다.
하지만 젊은 사모로써의 필자의 애환을 들어 주시는 자상함과 인터뷰를 마치고 헤어지면서 저희 아이들을 위해
맛있는 도넛츠를 한 아름 안겨 주실 때는 마치 이웃집 아주머니 같은 푸근한 정을 느끼게 도 하였다.
 
즐겨 묵상하는 말씀을 여쭈어 보니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로마서 12장 21절)”를 삶의 좌우명으
로 여기며 어떠한 난관에도 정도를 걸으며 그 믿음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살고 계신다고 한다.
김승주 목사님은 “장로님은 소명이 헌신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가를 보여주시는 분이시다”고 귀띔을
하셨다.
 
수학같이 답이 정확한 학문이 또 어디 있을까?
청춘을 교단에서 후학들에게 가르치시면서 숨겨진 수많은 정답들을 찾아주신 수학 선생님답게 ‘마지막까지 남
는 것은 결국 사랑’이라는 것을 체득하시고 섬김을 통하여 입증하시는 장로님 삶에서 숙연함 마저 든다.
부디 가을의 풍성함처럼 삶의 아름다운 열매들이 장로님 주변에서 풍성하게 맺혀지기를 기대해 본다.
 
(취재. 정리: 목동평강교회 사모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