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 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소리를

지나간 한 해는 마치 새벽에 사슴의 울부짖음처럼 다윗이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하며 절규했던 것과

꼭 같은 처절한 울부짖음의 시간이었다.

한 나라 대통령의 어리석음을 향해 마구 돌팔매질을 했고 자칭 자신은 깨끗하고 죄 없는 사람인양 정죄하는 백

성들의 목소리로 이 나라는 천지가 진동하듯 시끄러웠다.

어둠을 살라내기 위해 자신의 몸을 다 태우는 촛불이 오히려 자신의 의기양양한 정죄의 낯을 만 천하에 드러내

기 위한 흔들리는 불꽃이 되고 말았다.

낮에도 부르짖고 밤에도 잠잠하지 아니했지만 응답하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을 향해 새벽 사슴의 처절한 울부짖

음처럼, 다윗의 절규처럼 가슴을 치고 또 쳤었다.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비방 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니 이다. (시편 22:6)

다윗의 처절한 자기 비하는 자신만만했고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그에게도 곤경과 유혹과 슬픔이 너무나도 컸었

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치적인 업적에도 불구하고 배반과 실패의 아픔도 많이 겪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고통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듯 다윗의 삶은 그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죽음의 시간을 지나고 있었다. 마치 대한민국처럼,

시한부 인생처럼.

개들에게 물어 뜯기듯 대적들에게 심하게 공격당하고 있는 다윗의 모습에서 우리는 영적 대적에게 눌려 뼈가 어

그러진 나약한 대통령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물같이 쏟아 흐트러진 우리 백성들의 죽음을 앞둔 모습도 보았다.

손가락질 당하는 자나 삿대질하는 자나 숨을 죽이고 있는 자나 모두의 마음은 진정 밀랍 같아서 그들의 마음속

에서 녹아내렸다.

그러나 다윗은 여호와께 부르짖었다. 여호와여 멀리하지 마옵소서 나의 힘이시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 내 생명을

칼에서 건지시며 내 유일한 것을 개의 세력에서 구하소서. (시편 22:19-20)

다윗의 이 간절한 기도는 긴 죽음의 터널을 지나, 드디어 새 생명의 삶으로 이어진다.

주를 찬양하며 주의 이름을 만천하에 선포하게 되었다. 다윗의 이 체험은 메시아의 십자가 수난에 관한 그림자

의 성격을 띤 것으로 후일 십자가상의 예수님은 악한 무리들에 의해 그의 손과 발이 못에 찔렸다. 그러나 주님은

사망의 어두운 그늘을 지나 부활의 큰 신앙으로 우리를 바꾸어 주신다. 다윗의 입술은 이 땅의 모든 족속 모든

백성이 주께 예배할 것을 노래했고.

그렇다. 흑암 가운데 길을 잃은 인생이라도,

질병 가운데 아파하는 어떤 생명이라도,

늪 속으로 빠져드는 이 민족이라도 마지막 손을 주께 내밀고 의지한다면, 십자가 아래 머리를 조아린다면 우린

사망 권세 이기신 십자가의 주님처럼 부활의 신앙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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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월호 송년사에서의 公有는 共有의 오타였기에 바로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