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선 이야기(2)

하나님을 제대로 만난 사람치고 감히 하나님과 거래하려는 사람은 없다. 그저 받은 은혜에 감격할 뿐이다. 어떤 행함이 있다면 순전히 자발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보고만 계실 분도 아니시다.

가령 부모 생일에 어린 자녀가 선물로 사 왔다고 가정해 보자.

“왠 돈으로? ”의아해 함에 “용돈을 절약해서...”라고 한다면, 감동받고 가만히 있을 부모가 있겠는가.

“어이구 내 새끼야. 다 컸구나”하면서 선물 값의 몇 배라도 돌려주지 않겠는가. 이래서 “네 인사는 네 인사. 내 인사는 내 인사”라는 말이 나오는 것 같다.

하나님은 ‘우리 인사’에 대하여 ‘당신 인사’를 잊지 않겠다고 약속하셨다. 성경은 온통 보상 약속의 책이다 (잠19:17. 마6:3~4. 눅 6:38. 히11:6. 계22:12).

셈법에는 2가지가 있다. 땅의 셈법과 하늘의 셈법이 그것이다.

우리는 하늘에 시민권을 가진 자다. 당연히 하늘의 법을 의식하며 살아야 한다. 우리는 살아오는 동안 땅 셈법에 매우 익숙해 있다.  하지만 신앙인이라면 쉽지는 않겠지만 하늘 셈법도 익혀야 한다. 땅에서 손해 보는 일 만큼 하늘에서는 상이 크다는 것을 익혀야 한다.

주님은 마지막 책 계시록에서 다시 한 번 강조하셨다.

계 20: 12에는 ‘구원 받은 우리 언행을 CCTV처럼 기록해 놓은 책이 있다’ 하셨고, 계 22: 12에는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가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고도 하셨다.

방학 숙제에 최선을 다하였다면 개학은 두려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과제물을 제대로 평가 받을 기회가 온다는 현실에 설레임을 가짐이 정상 아닌가.

히 11:6에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자기를 찾는 자에게 상 주심을 믿어야 할찌니라”고 재차 언급하셨다.

‘믿음으로 영생을 주겠다’시던 약속이 수천년이 지났어도 유효한 것처럼 ‘행한 대로 보상하겠다’는 약속도 여전히 유효하다.

사람들은 ‘구원 약속’은 믿어지는데, ‘보상 약속’은 믿어지지가 않는 것 같다. 나는 그것이 너무도 신기하다. ‘사랑한다’면서도 정작 주를 위해 손해 볼 마음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것을 나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영원하신 분의 약속은 당대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출 20: 6).

성복교회 이태희 목사님은 한때 주먹세계에서 이름을 날리셨다고 했다. 그런 분이 주님을 만난 후, 삶은 180도 전환되었고 아주 귀한 사역을 해 오셨다. 같은 주먹세계에 있는 사람들을 선도하는 일에 그분만큼의 설득력을 가진 이가 있을까.

언젠가 간증에서 자신은 너무 많은 복을 받았는데 순전히 아버지의 순교자적 삶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교회 사찰로 지내신 분으로 6.25전쟁이 났을 때 “나마저 피난 가버리면 종은 누가 치나?”면서 교회를 지키던 중. 새벽 종소리를 듣고 달려 온 인민군에 의하여 하반신에 소총 난사를 당하셨다고 한다. “순교적인 삶은 아버지께서 사시고, 복은 자신이 받는다”면서 숙연해 하셨다.

많은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데 오히려 급성장하는 교회들이 있다. 그럴만한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그 중 한 교회가 사랑의교회 부목사 출신 이찬수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분당우리교회다. 옥한흠 목사님은 생전 설교에서 “우리 교회 부목사 한 분의 아버지는 목사로써 40일 금식기도 중에 돌아가셨다”고 하셨다. 실패했다는 이야기인가? 아니다. 아버지의 순교적 삶을 지켜보신 주님께서는 그 아들을 아주 귀하게 여기실 것이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나는 이찬수 목사님에게서 부친의 모습을 그려 본다.

우리 가운데 넘겨 줄 “유산이 없다”고 안타까워하는 분이 있는가.

그것이 진심이라면 “감동하실 스토리를 만들어 놓으라”고 꼭 권하고 싶다. 그래도 여건이 그만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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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인 손석원 교수님(성결대 명예교수)은 “그동안 지켜보니 김 목사는 인복(人福)이 많은 것 같다“고 하셨다.

덕담이라고 생각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사실이었다. 아무리 뜨거운 마음이라도 혼자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더구나 나는 인격이나 능력 면에서 함량이 너무 부족하고, 실수와 짓는 죄로 괴로움이 많은 나약한 존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정말이지 귀하게 쓰임을 받아 왔다. ‘전적 은혜’ 아니고서는 달리 답을 찾을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주께로부터 인복을 받았다”시던 그분의 진단은 매우 정확했다.

내가 받은 최고의 복은 기회다. 주님은 그것을 입증이라도 하시려는 듯 보석 같은 분들을 아주 많이 보내 주셨다. 내가 본 그들은 모두가 천사였다. 나는 땅에서 천사들을 만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