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호스피스 병원이란 곳을 알려주신 분은 아버지였어요.

워낙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의 나쁜 예를 TV 등의 매체나 지인들의 대화 등을 통해 알고 있었는데 그곳에 가면 당신의 진통을 덜 수 있는 단계의 치료도 불가피하거니와 그런 곳에는 가고 싶지 않다고 하셨거든요. 아버지는 호스피스 병원에 대해서 이미 알고 계셨고 집에서 스스로 거동이 어려울 것 같으니 이제는 입원을 알아봐야겠다고 하셔서 딸인 제가 호스피스 병원을 알아보게 되었답니다.

아버지가 거주하는 집과는 거리가 있지만 제가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는 가까운 곳을 알아봐야 제가 간병에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지인의 추천으로 메트로병원을 제일 먼저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미 고인이 되신 지인의 어머님도 메트로병원에 계셨었다고 들었어요.)

우선 자연과의 어우러짐에 병원의 답답함이 덜 느껴진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아요.

아버지는 쉽게 적응을 잘 못하시고 호불호가 분명하신 분이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자 하는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였던지라 당신 스스로뿐만 아니라, 아버지를 대하시는 호스피스 관계자분들이 많이 힘들어 하셨을 거예요.

딸인 저도 늘 조바심에 예민한 아버지 눈치를 봐야 했고 늘 조심스러웠는데, 제가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의사 선생님, 간호사분들의 관심과 배려가 굉장히 감사했고 애정 어린 조언도 제게는 큰 힘이 되었답니다.

또한 가족 같은 사회복지사분들과 종교는 다르지만 선 긋지 않고 늘 진심으로 애써주시는 봉사자분들께도 너무 감사하고 존경스러웠답니다.

사회복지사분이 직접 끓인 잣죽으로 아버지가 얼마나 맛있게 드셨는지...

본죽에서 죽을 사서 드렸던 제가 많이 부끄러웠답니다. 그 정성은 절대 돈으로 살 수 없지요.

저야 딸이니 부모를 돌봐드려야 함은 당연하지만 환자를 위하는 마음, 그리고 느껴지는 진심이 굉장히 따뜻한 위안이 되었고 너무 힘들 때 정말 큰 위로가 되어주시더라고요.

감사하다는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직접 경험해보지 못하면 알 수 없는 따뜻함이었습니다.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부족한 제가 많이 배울 수도 있었답니다.

단연코 다른 호스피스 병원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부분도 많지 않았나 감히 장담해볼 정도로 좋은 분들이 많은 메트로병원이라고 하고 싶어요.

엄마 같은 여사님들의 헌신도 정말 감사드리고 싶네요.

모두 각자의 가정에서는 소중한 누군가신데 제 아버지에게는 등불 같고 친구 같고 동기 같은 존재감으로 아버지에게 큰 힘이 되어 주시지 않았나 싶어요.

미술과 음악으로 아버지에게 즐거움을 전해주셨던 분들에게도 감사드리고 싶어요.

때마다 목욕과 발마사지를 해주셔서 그 또한 너무 감사했답니다.

메트로병원 관계자분들 모두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싶네요.

혹시라도 누군가 제게 호스피스 병원에 대한 조언을 얻고자 한다면 메트로 병원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그러니 부디 제가 직접 경험했던 그 진심을 다른 누군가도 공감할 수 있도록 변치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며 복 많이 받으실 거라 바라봅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