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가 밝았습니다.

바로 어제도 똑같이 떠올랐던 그 해 인데도 우린 유독 새해에 떠오르는 해를 맞기 위해

동해안으로, 높은 산 정상에로 힘겹게 오릅니다.

유독 새로운 해 앞에 새로운 결심과 새 희망과 계획을 세워 봅니다.

작년에도 품었던 소망이지만, 유독 새로운 각오를 가지고 새해를 시작하려고 결심합니다.

작년에는 실천하지 못했던 성경읽기와 기도의 시간도 더 많이 늘려봅니다.

사랑을 실천하려는 아름다운 계획도 또 다짐해 봅니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건강도 잘 챙겨서 세웠던 계획을 성공적으로 실천해 낼려고 안간힘을 써 봅니다.

그래서 새해는 새로운 포부로 가득 넘쳐납니다.

그러나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로 일년 전 우리는 이 모든 일들을 똑같이 계획하고 희망했던 일을 생각하면 말입니다.

갑자기 두려워지기도 하고, 미리 좌절하게 되기도 합니다.

새해의 밝은 태양 앞에 서 있으면서도 말입니다.

그러나 비록 성취되지 못한 소망이나 계획에도 불구하고 우린 한 해를 무사히 잘 지나왔고, 실망스럽고 고통스러운 일들도 많았지만, 그 고통과 실망을 통해 우린 조금 더 겸손한 사람이 되었고, 기도의 사람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아픔의 시간, 연약한 시간에 더욱 이웃을 돌아보는 여유가 생겼는지도 모릅니다.

부족했던 지난 해를 딛고 더욱 새로운 결심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우리를 조건 없이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놀라운지 모릅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해내고 훌륭한 계획을 성취한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는 사실이나 이루어내지 못한 계획이나, 실망에 빠져 있게 되었거나, 운동이나 건강을 챙기지 못해 나약한 육신으로 고통을 당했거나 슬픔에 빠져 있게 되었더라도 여전히 우리는 하나님의 번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귀한 존재라는 사실이 우리를 희망에 찬 사람으로 새롭게 서게 합니다.

새로운 소망과 기대로 새해를 맞게 합니다.

새해에도 여전히 변함없는 사랑이 우리를 이끌어 주실 것을 생각하며 새로운 계획과 소망을 펼쳐봅니다.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임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모든 자녀, 병들었거나, 외롭거나, 가난하거나 그 어떤 자녀도 모두 사랑받고 있음을 전할 수 있게 작년과 똑같지만 힘 있게 소망해 봅니다.

우리 앞에 주어진 새해를 주심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