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임자)   지난 4월21일 모 TV방송국에서는 말기환자 특히 재가 암환자들의 고통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취재하여 보도한 바가 있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저의 사무실에는 이와 관련하여 수건의 상담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하였고 어떤 분은 아예 저희 홈페이지 게시판에 안타까운 아내의 사연을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만큼 우리주변에는 재가 (在家)환자가 많다는 뜻이겠지요. 통계청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한해 발생하는 암환자는 10만명이나 되며, 5만명이 암으로 사망한다고 합 니다. 의학적으로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다면 곧 호스피스 환자입니다. 바람직하기는 그 즉시로 환자는 전인적(신체적, 사회적, 정서적, 영적)인 돌봄의 시스템이 체계 있게 갖추워진 프로그램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희망사항일 뿐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체계 있게 호스피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주지(周知)의 사실입니다만 대학병원 같은 대형병원에서는 일단 치유불가로 판명이 난 후로는 이런저런 사연으로 조속 퇴원을 종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하여 환자는 당혹감과 두려움을 안고 거의 떠밀리 다시피 가정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집에 가셔서 맛있는 것이나 많이 잡수세요"라는 위로의 말과 함께...   그때부터 환자는 그토록 무서운 죽음과의 전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는 것입니다. 가공할 만큼의 극심한 통증을 비롯한 배뇨배변의 곤란, 구토, 무기력 등의 육체적 고통으로부터 시작하여, 가까 운 사람들과도 서로 운명이 다름에서 오는 소외감, 극도로 불안정한 정서(감정)...그리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절규하며 고통 하는 것입니다. 이 고통을 누가 알겠습니까? 이토록 무거운 짐은 가까운 누군가가 나누어 져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현실은 환자 한 사람을 돌보기 위해서 다니던 직장을 퇴직하거나 휴직할 만큼의 여유가 사라 진지가 벌써 오래된 세상이 되었습니다. 몹쓸 병에 걸린 사람만 불쌍하게 되어버린 세상입니다. 따라서 웬 만큼의 응급사항이 아니면 입원은 보류된 채 가정에 홀로 방치되어 특히 낮 시간 같은 때는 덩그러니 혼자남아 서러워서 외로워서 울기도 하고 때로는 분노하기도 하며 때로는 떨기도 하며 그토록 길고도 긴 터널 을 홀로 걸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도 매일같이 말입니다.   저희가 계획하고 있는 주간 보호쎈터(DAY CARE) 는 바로 그런 분들을 위한 곳입니다. 낮 시간동안 가정에 홀로 계신 호스피스 환우분들을 모셔다가 '예배,기도,찬양,상담,대화,목욕이나 물리치료 나 아가서는 간단한 취미활동 등을 통하여 외로움, 두려움 등을 씻어 드리고 남은 생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도록 여건과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입니다. 특히 통증 등 의과적 조치가 필요하신 분에게는 신속히 의료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함께 갖추게 될 것입니다. 그러던 중 상태가 악화되어 더 이상 가정에 기거하기가 어려울 때가 되면(이미 예견된 일이므로)자연스럽게 저 희 메트로 병원 호스피스병동으로 입원이 가능하도록 CARE 전달체계를 갖추게 될 것입니다.   지난달 소식지에 '주간보호시설 건립을 위한 바자회' 소식이 사진과 함께 알려 졌을때 많은 분들로부터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이것이야말로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라는 격려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희들은 이 프로그램의 정착을 위하여 선교회 설립초기부터 기도해오고 있습니다. 이 시설은 가까운 안양근교의 조용하고도 청정한 공기와 약간의 유기농법 재배가 가능한 지역을 조건으로 하고 있습니다. 동역자 여러분들의 진지한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6월호에 계속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