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교 보고서 *
 
 
송구영신 예배를 드린다고 긴장하곤 했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월력 한 장만을 뎅그러니 남겨 놓고 있
습니다. 월력11장을 넘기도록 그동안 무엇을 하고 지냈나?를 생각하면 그 많은 시간과 건강 그리고 생활여건들
을 베풀어 주셨던 하나님께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 봅니다. 올 한 해 동안(12월5일 현재까지) 저희는 병원에서 천하로도 감
히 비교도 될 수 없이 귀한 환우분 161명과 가정호스피스에서 13명을 섬겨 왔습니다. 그 중에서는 24명이 절박
한 가운데서 극적으로 주님을 영접(세례)하시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셨습니다. 어떤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이 땅
에서 한 사람이 구원을 받을 때마다 하늘에 있는 모든 종들이 일제히 울린다고 말입니다. 그 말이 생각이 나서
눈물을 흘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자원봉사자 교육생으로는 12월19일 수료를 앞둔 15기 교육생들을 포함하여 170명이 배출 됩니다. 현재로는 약
200명 정도가 받은 은사대로 주님의 손이 되어 수고의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호스피스 법제화를 앞두고 많은 호스피스 기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단이 고무적인 일입니다
그런데 각 기관마다 궁극적인 목표면에서는 다소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빚진자의 마음에서
출발하여 ‘죽음앞에서의 평안’ 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입원하시면서 “차라리 안락사를 시켜주세요” 하며
절규하시던 분이 전문 의료진의 즉각적인 증상완화치료와 함께 영적케어를 통하여 영적 안정을 되찾은 후 “이
제는 죽음이 두렵지 않아요. 저 먼저 가 있을께요. 우리 천국에서 꼭 만나요.”라고 말하는 것이라든지... 간호사
로부터 자신이 오진을 하였나 싶을 정도로 평안히 임종하셨어요“하는 말을 전해들을 때마다 그동안에 흘린 땀
은 간곳이 없고 오직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고백밖에는 드릴것이 없었습니다. 우리에게 영혼 사랑의 의지가
있음이 진실이라면 이 세상에서 호스피스현장에서 처럼 시급하고도 절박한 현장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1주
간을 주기로 하여 이루어지는 봉사 현장에서 한 주전까지만 해도 같이 대화하며 지내던 환우분들이 다음주 찾아
온 병실에서는 보이지 않는 일들이 너무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현장이 곧 호스피스 현장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우연이란 없습니다. 더구나 공중에 나는 새 한마리도 주께서 허락하시지 않으시면 떨어지지 않는다
(마10:29)는 사실을 굳게 믿는 우리는 안호선에서의 만남을 결코 우연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만남은,
어떤 경우는 교육을 받으면서... 혹은 유가족으로... 혹은 이런저런 연관으로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만 결코 우
연한 일이 아닌 하나님의 치밀하신 계획 하에 한가지 목적을 위하여 맺게하신 필연적 만남이라고 생각됩니다.
죽어있는 영혼들을 살리고(엡2:1,요5:25), 평소 잘 믿는다고 하던 자들도 순간순간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당황하고 흔들리고 있는 이들을 끝까지 견고하게 붙잡아 주는 일에 우리 모두는 함께 힘을 모으도록 부
르신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맺어주신 아름다운 이 관계를 소중하게 여길 수 있어야만 할 것입니다. 이토
록 주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환경의 장해로 혹은 재정적 어려움으로 도중에 꺽이우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늘 함
께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을 드립니다.
주님의 은총이 존경하는 동역자 여러분의 가정과 섬기시는 교회에 늘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김 승 주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