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사역의 최종 목표는 평안이다. 이것은 의미, 용서, 사랑, 희망과 관련한 본능적인 영적 요구가 충족 되었을때

가능하다.
이 사역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고통하는 인간에 대한 사려 깊은 이해이다. 환우가 지금 무엇으로 고통하
고 있는지... 무엇을 요구하고 있고 무엇이 필요한지(요구와 필요가 다를 수 있음)...그리고 어떻게 해야 실제적으로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하여 임상적 훈련을 쌓아야 한다.
 
인생수업을 쓴 큐브러 로스는 임종환자들이 겪게 되는 정서적 고통을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의 단계로 나누고
있다. 그런데 이 단계는 반드시 일정한 방향성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즉 죽음을 수용하였다고 해도 언제 또다시 분
노할는지 혹은 부정할는지 모른다. 하루에도 몇 번씩 뒤바뀔 수 있다. 이것까지를 이해해야 한다.
이론이나 막연한 개념이해 정도로는 곤란하다. 생각해 보자. 나만큼 소중한 사람, 그럿도 마지막 과정이 아닌가.
교회가 하기 쉬운 실수 중에는 임종이 아주 가까이 와 있는데도 계속 낫기만을 기도하거나 독려함으로써 마지막을 준
비할 기회를 놓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환우분이 분노하고 있는데 쉽게 절대자의 사랑에 대하여 설득하려
하는 것 등이 좋은 사례이다. 위험한 실수들이다.
 
죽음 앞에 선 이들의 마음은 건강한 이들이 생각하듯이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다. 임상적 훈련을 통해서 이 분들이 복
잡한 정서적(영적)상태를 이해하고 타당하고도 적절한 대응력을 갖추어야 한다. 마지막 가시는 길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지난 18기에는 정년퇴임하신 H목사님 내외분께서 수강하셨다. 사모님께서는 모 신학교 현직 교수이시다. 내외분의 댁
은 가평이셨는데 그 곳에서 매주 빠짐없이 참석하시고 얼마나 진지하게 수강을 하시던지...동기생(?)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으셨다. 수료소감에서 목사님은 "이런 교육을 진작 목회 현직에 있을 때 받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움
이 남는다. 기회가 되면 후배들에게도 수강을 권하고 싶다."고 하셨다.
호스피스 사역에 대한 필요성이 인정된다면 교육은 필히 받아야 한다. 누구나...
 
종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 세상 안락과 편안이 아니라 결국은 환경과 조건을 뛰어넘는 평안이다.(요14:1,27). 아멘.
 
(지금까지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과월호는 안호선 홈페이지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